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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형제 -상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학수 옮김 / 범우사 / 1995년 7월
평점 :
품절
글쟁이들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을 물어보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책이다. 나같은 범인(혹은 평균이하의 인간)에게도 비슷한 감동을 준 작품이니, 과연 위대한 고전이라 감히 말해본다. 그 감동은 책의 두께와도 무관하지 않다. 읽는데 걸리는 시간, 두페이지 넘길때마다 시험받는 나의 인내심,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끊임없은 의심을 이겨내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의 감동! 마침내 읽어냈다는 감격이 이책의 감동을 배가시켰으리라. 더불어 20대의 겉늙은 감상주의도 한몫했고,
가끔은 궁금하다 10년이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히 나는 가장 감동적인 책으로 이책을 꼽게 될까? 그 때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을까? 내 머리속에선 벌써 이 책을 읽는데 걸릴 시간과 회수할 수 있는 감동의 양을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감동적인 책은 아니었지만, 내가 다시 소설을 읽게 되다면 반드시 한번은 다시읽고 싶은 책이다. 인간에 대한,특히 저주받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특히,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언급되는 범죄학에 대한 부분은 감탄이 절로 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