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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품은 집 ㅣ 문학의 즐거움 53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을 품은 집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건물을 말합니다. 예전에 역사시간에 배웠던 팔만대장경에 대한 그 놀라운 역사의 기록이 지금 우리에게 앞에 있다니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경험이 이었습니다. 아이가 가진 그 놀라움이 무엇엔가 홀리는 것처럼 초반부터 아버지의 죽음을 받게 되는 그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상실감을 겪었을지에 대해서 한 번쯤 되돌아보게 됩니다. 매를 맞아 대신 돈을 받는 그러한 직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 시대가 아주 얼마나 곤궁하고 어려웠을지에 대해서 깊이 헤아리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들을 위한 책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어떤 사람이 중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쉽게 품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주인공의 딸이 중이 되면서 아버지를 죽게 이른 원수를 찾아 스스로 정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그 수많은 고행을 어리지만 묵묵히 수행했던 것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복수한다는 것은 인과응보에 따른 처벌의 원죄라는 의미가 강한 옛 소설의 모티프를 차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시대에서도 나쁜 사람은 벌하고 좋은 사람은 무언가 크게 복을 받거나 큰 일을 받는 의미로서 다가오게 마련이죠. 권선징악적 요소가 잘 실현되고 있다는 점도 우리가 흥미롭게 우리 전통의 소설의 구조와 형식에 잘 맞춰서 진행되는 과정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소중함을 간직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소중함에 대해 느끼게 됩니다. 사랑을 잃은 슬픔, 더욱이 가족을 잃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작지만 그러한 상처 안에서 보듬는 노력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상대에게 회복케 하는 노력이라는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그녀도 물론 복수를 하면서도 진정 바랐던 것은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곳에서는 평안하게 만들어가는 즐거운 세상이 넘쳐나는 행복의 나라가 깃들어 가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요?
마음은 하나 하나 더욱 상처받기 쉬운 지금의 현실에서 누군가를 위해 보듬는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공동체가 형성된다면 얼마나 세상의 한 가운데서 마음의 중심을 잘 간직하게 할 수 있을지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바람은 우리 모두가 서로가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을 주는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바람을 품은 집>은 나를 되돌아보는 소중함의 의미를 일깨워준 책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