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목소리
김소형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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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목소리>

 

 시는 자신의 인생을 담백하게 건네는 일과도 같다. 특히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시인은 여성으로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서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성은 주체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길을 걷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란 나에게는 어떠한 마음으로 다가왔을까?’에 대한 질문들을 하게 되는 모습들이 여러 보였다. 시를 시로서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일상을 하나씩 발걸음을 맞추는 것처럼 정렬하게 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들이 시인을 시로써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기감정에 충실해지는 존재 역시 시인의 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온다는 마음도 느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중에 박소란 시인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 시를 대하는 마음은 자기를 먼저 이해하고 바라보는 그 시선이 분명하게 보였다. 나의 모습은 바로 시를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이해하지 않고 관통하지 못하면 시를 온전하게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시인이 말하는 결핍이란 단어에 한참 동안 골몰하였다. 가장 친한 타인과의 만남에서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자연스럽게 울고 웃는 감정들이 하나 같이 다른 사람에게는 훤히 내놓기 싫을 때도 있어 숨길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런 터에 자신의 그런 모습까지도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감정이 시를 통해서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과 같은 시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아주 사소한 돌멩이의 마음까지 사랑을 한다는 것도 어쩌면 작은 것에 너무나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리는 우리의 모습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존재에 대한 물음이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을 항상 다독이면서 상처를 받게 될 때가 많다. 이것을 어떻게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해야 할까 늘 고민을 하게 된다. “너무 내가 예민한 존재인 것은 아닌가한편으로는 위축되기도 쉽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더 쉬울 텐데 항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나는 그것을 로써 글쓰기가 치유의 과정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시를 낭독하는 자리에 가서 내 이야기를 풀 때도 있고 글로 표현할 상처가 아무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시는 그것에 몰두하고 좋아하는 것을 다할 때 내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싫은 마음들도 시를 읽고 잠잠히 그 세계로 빠져들어 가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무언가를 떠올릴 때 시만큼 가까운 것은 없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인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하나씩 움직이는 하나의 물체로 이끌리고 거기에서 나의 질문이 시작될 것이다. <시인, 목소리>는 애정하는 시인들의 평소 생각을 책의 활자를 통해서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고, 목소리에 파문이 퍼지는 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시로써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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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동, 자기만의 방 -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한량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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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고 작가님의 이름도 필명이지만 참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량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이름은 이 책이 어떻게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각지를 여행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졌다. 특히, 원서동이라는 공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촌 공간이 맞닿아있는 조선시대의 오랜 역사의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촌을 갈 때면 그 곳에 살았던 옛날 중인 계층의 사람들이 어떠한 마음을 갖고 살았을지에 대한 마음이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쨌든 이 책은 현재의 서촌 그것도 경관이 가장 좋은 집을 구하는 과정도 정말 흥미로웠다. 이것을 통해여행자들을 위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하는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기록이 담긴 담백한 에세이로 큰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누구나 그렇듯 좋은 한옥 집에 살아가는 소망은 늘 꿈꾸곤 한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목이 좋은 집의 위치는 언제나 구하기는 힘들다. 하나씩 발품을 팔면서 성공한 나만의 집을 구하는 과정은 마치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진심으로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심으로 구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바라고 원하는 작가만의 마음이 그 집의 공간과 시간의 기록이 더해지기 때문에 가능해 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이 집의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생겼다. 작가 분을 만난다면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왜 이런 이름으로 집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나요? 하고 말이다.

우리에게 약간의 돈과 마음껏 외로울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의미에서 자기만의 방이라는 이름을 지을 수 있었고, 우리의 마음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그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름처럼 그 곳을 방문해가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자신이 다녀간 흔적들을 기념품이나 음식 재료들을 통해서도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모습도 흐뭇했다.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헝가리 사람인 페트라 씨는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되는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도시는 우리나라의 한국전쟁으로 남아있는 궁궐의 모습이나 현대의 빌딩건물 사이에 남은 오래된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여러 생각으로 한 가닥 끝에 남아 있었다. 추억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마음들은 인연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서울이든 부다페스트이든 아니면 다른 어느 곳이든,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그때까지 건강히 잘 지내.’라는 짧은 인사말은 누구든 아쉬운 마음도 들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기억해가는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을 언젠가는 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처음의 시작이 새로운 만남으로 새겨지고, 조금씩 사람과의 만남이 이렇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원서동, 자기만의 방>의 책을 읽으면서 더욱 깊이 생각하였다.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은 솔직한 마음에서 나누고 만들어가는 소중함이 가지는 의미가 아닐까 하고 되돌아보았다.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서의 소중한 만남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라는 세상의 만남을 깊이 각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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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엘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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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도중

 

 

 

  일본 사진작가가 바라본 알래스카의 풍경은 어떠할까? 어떤 지점에서 다르다고 보았을까? 정말 그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일본을 떠나 알래스카에 거주하고자 했던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런 질문 속에서 한동안 나는 헤어나지 못했다. 어느덧 그곳으로 향해 가고 있는 마음은 벌써 당도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책의 구절 속에 광활한 그곳의 여정은 또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어떤 풍경일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알래스카의 책을 읽으면서 그곳을 가고자 하는 마음은 부쩍 커져가고 있는 것이 내 마음 속의 파문을 일으키게 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점은 유명한 동물학자로 알려진 제인 구달과의 인연을 나타내는 부분이었다. 그녀와 평소 교류하는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같이 알래스카에 오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찌나 가장 딱 맞아 떨어질까 동물을 향한 그들의 사랑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가장 북쪽 끝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황량함의 이미지마저 머리를 더욱 새겨지게 했다.

  자연 속의 툰드라의 초원도 그랬고 오래전 사냥을 통해 살아갔던 마지막 인디언 사냥꾼의 모습들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알래스카는 달라지는 것이 많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저자의 내면은 가장 흰 색의 순수한 마음으로 글로 풀어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글도 그렇지만 자신의 내면은 사람보다는 동물에 더 가까이 시선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을 더 깊이 바라보는 여정은 어쩌면 알래스카에서 살아가는 과정 안에서 취재하는 장면들이 하나씩 녹여져 있다는 사실을 책의 곳곳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삶을 유기질과 무기질로 이루어진 세계로 우리 스스로 이뤄지는 것이 없다고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가장 철학적인 명제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나의 몸집보다 큰 빙하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히 작은 존재이지 않나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연은 지금처럼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알래스카는 그것에서 비껴서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개발이라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연도 인간도 스스로 그것에 변화에 익숙해지면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느꼈다.

  순환하는 계절이 너무나 좋다는 저자는 삶 그 자체로 관조를 느끼고 여유를 많이 가지는 성격의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카리부라는 큰 순록이나 흑등고래와 같은 바다에 사는 동물들 이 모두가 그의 친구이나 삶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는 데 동반자가 되어가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무엇을 더 중요시하고 생각해 가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이 많다.

결코 깨닫지 못하는 인생의 삶을 무던히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정 역시 자신의 인생의 퍼즐을 맞춰가는 부분이라는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이 쏟고자 하는 대상에 대하여 정신을 잃을 때 문득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의심과 믿음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럴 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자연의 속삭임은 나에게 말을 건넨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인상의 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본 풍경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루스 빙하에서 온 장대한 자연이 그런 마음의 풍경이 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어른이 되어 다양한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언젠가 본 풍경에 위로를 받거나 용기를 얻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의 본문 238쪽의 부분처럼 저자의 완전한 마음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연에서 자신의 고민과 길에 대한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용기를 얻고, 그렇게 살아갔으면 하는 응원을 받아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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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 18~19세기 서울 양반의 취향
진경환 지음 / 소소의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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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사회는 욕망이 꿈틀대던 사회의 본연의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양의 양반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의 이름으로 실학자인 유득공이 집필한 한양의 모습을 자세하게 살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소유하고픈 욕구가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최상층이 신분이 었던 양반의 모습이 얼마나 그토록 갖고싶어하는 것에 더 집착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모두가 아는데로 조선 후기에는 화폐경제의 발달과 상공업의 발달로 자본에 대한 경제적 인식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한 경제의 관념이 욕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역사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오랫동안 내려 오는 풍습이 그 나라를 잘 나타내게 한다. 그러한 전통이 가져 다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시선으로 본다면 절대 기억하지 않는 전통이자 살아있는 숨결이기에 사라지지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본인도 그래서 이 책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한 도시의 풍습과 문화를 잘 기억하는 그러한 지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양반들이 착용했던 의관이었다. 그들의 신분을 잘 드러내는 상징과도 같은 것들이기에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었는지 책을 통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갓이라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에도 다양한 종류가 많이 있는 것만 아니라 역사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것들의 고증이 기존의 상식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양반들이 선호하고 유행처럼 가졌던 그들의 문화도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허례허식에 눈에 보이는 것을 더 강조한 나머지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 점은 이 책에서 곱씹어볼만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는 과거급제자가 관리로서 시작할 때 신고식으로 이뤄진 문화 자체가 너무나 심하게 이루어져서 축하의 의미보다도 그 사람을 가혹하게 만드는 불편함을 안겨준 사실이 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좋은 문화라고 해도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지나침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 다.

한양이라는 조선 후기의 시대와 공간에서 양반들이 사유하는 문화와 그들의 애호하는 정도는 상상 이상을 뛰어넘는 풍조를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양반들이 형성한 명품에 대한 애호와 관심이 어쩌면 더욱 풍성한 양반이라는신분을 드러내는 문화적인 수단으로 발전하게 만든 것이 조선 근대기로 나가는 통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해하였다.

근대기에는 신분제의 철폐와 더불어 양반들이 쌓아올렸던 그들의 문화가 깨져버렸지만 이후 유득공 의 경도잡지에서 양반의 욕망을 잘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를 쉽게 이해하는 문화의 총체적인이야기가 되고 더 그들을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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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가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6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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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다렸던 좀도둑 가족 책과 영화를 기다렀습니다. 이번 고레에다 감독님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처를 회복하게 하는 소중한 의미임을 깊이 이해하고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됨을 알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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