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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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법적 정의를 말하기 이전에 "법은 이미 죽었다."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법의 보호를 받지는 지금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만들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았다. 10년간의 소송 동안 저자는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려는 무모한 감당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그런 특유의 미련함이 돋보이기도 했다. 결국 한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구원의 행동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이 더욱 우리를 사법부의 판단이 있는 자만을 위해서 편든 그러한 실태를 고발하는 책이라고 보고, 우리는 사법적 정의는 이미 사망했다라고 하는 그러한 현실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이 책은 누군가의 문제를 오래동안의 사법부와 긴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개인과 변호사와 그리고 거대단 법적 체계의 틀에서 오로지 변론과 증거를 가지고 싸워야 하는 소시민적인 개인들의 마침표를 찍어야 그 긴 여정을 끝낼 수 있다는 확실한 물음을 던져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굉장히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실하게 살아왔고, 나쁜 것 빼고는 더 이상의 좋은 일들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어가는 일들을 하고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과연 우린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하며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끝없는 질문과 되물음의 연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고민은 우리를 늘 사지의 구렁텅이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 책에서는 실패는 단순한 결과론적인 법적인 의의 싸움이 아닌 진정한 법을 가지고 변호사로서의 법조인이 가지고 있는 일말의 양심을 유지한 정말 정의적인 법적인 과정의 하나로서 칭찬할 만한 연대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 소송에 투자할만큼의 값어치가 이 저자에게는 뿌뜻한 하나의 기억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법적인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분명히 우리는 사법적 정의가 살아나는 그러한 시대가 회복되길 희망한다. 이 작은 사건을 통해서도 우리는 확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작은 용기를 밝혀줄 그러한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이 또 어디에선가는 존중받는 사회가 전개되길 희망하고 바라면서 이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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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 - 사물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
허수경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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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을 읽고서 사물에 빠지는 애착이라는 것은 오롯이 느끼는 충분한 감정의 연속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류 시인들의 애착을 두는 각자의 사물을 보다 물활론적인 감정에 의인화하여 마치 살아 있는

사물로서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만큼 관심을 두는 부분에서 함께한 사물들은 기억의 선물이자 자신을 버티게 해준 의미의 선물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한 시인의 사물을 대해 표현하는 일은 역시 작가의 인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어서 평소 시인들의 생각이 궁금하던 차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고 사물에 대한 그 속성을 객관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은 사물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적극적으로 대하는 나의 한 부분으로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안희연 시인이라는 분은 침낭에 대한 추억을 책에서 청춘이라는 시절에 느꼈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어떠한 책이 가장 애착을 두는 사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것은 바로 오랫동안 시를 쓰기 위해 썼던 나만의 창작도구였던 연필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쓴 연필은 짧아지고 다시 그 연필을 오래 쓰기 위해서 볼펜의 구멍에 꽂아 쓰기도 하였다. 내 손을 거쳐간 연필들은 그 자체로 경험한 느끼고, 만져 보고, 바라보고 하였던 그것이 내 마음에 녹아든 것이다. 그런 것이 내게는 가장 희망을 갖게끔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만약 나에게 연필 한 자루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면 시에 대한 지금의 마음을 그만두고 다른 사물을 위해 찾으려고 애를 썼을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이 나에게는 없어져서는 안 될 가장 친숙한 사물의 하나였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류 시인들은 젊은 세대부터 중년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했던 세대의 총합이다. 그렇게 시대가 지날수록 없어지는 사물이 늘어나지만, 낡은 사물이 아닌 그 오래된 경험이 자신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스며들어간 시대의 감정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사물을 지긋이 바라보고 느끼고, 만져보고, 경험해봄으로써 더 깊이 사물에 대해 감정을 투영하여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분명한 자신의 관점이 작품을 창작하는 데에 있어서 가까이 있는 사물에서부터 멀리 있는 사물까지 그저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물은 우리를 크나큰 마음의 강한 힘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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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이빨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0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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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뤼팽 전집 마지막 권인 <호랑이 이빨>에 까지 다다랐다. 그동안 부침과 쇠퇴를 겪은 뤼팽의 점진적인 변화는 당시의 시대상과 더불어서 어떻게 그가 겪은 일들이 이렇게까지 바뀌었을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번 전집의 마지막이 되어서 뤼팽의 성격도 그만큼 더 성숙되어진 도둑으로서 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뤼팽은 페르나 가명으로 떠나 있던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로 되돌아 오자마자 거액의 유산 상속 사건에 휘말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늘 그렇듯이 유산 상속자를 누가 살해했고, 그 범인을 찾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가운데 엉뚱하게도 뤼팽이 그랬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게 만든다. 늘 범죄와 사건의 중심에서 뤼팽을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이번에도 이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그만의 추리 능력과 실력을 통해서 의혹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 조금은 약간은 연속 살인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는 지점이 상속자들이 연이어 죽임을 당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그렇게 끝을 맺고 있는데 과연 범인의 의도는 단순한 유산을 차지 하기 위한 범죄를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의도가 있는지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오락가락한 상황 속에서 뤼팽의 선택은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

정해진 룰을 벗어나 기막힌 반전으로 늘 우리를 들어놨다 하는 모리스는 이번 작품 역시 반전의 미학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역시나 믿고 보는 그의 작품에서 뤼팽은 정말 입체적이면서도 가장 근대의 추리소설 중 완성된 작품의 하나라고 과찬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지금 나오지 거의 90년 이상이 되었지만 이러한 캐릭터의 뤼팽이 사랑받는 이유는 정말 영국에 홈즈와 대립각을 내세우는 절묘한 캐릭터인 그의 위치와 존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 아르센 뤼팽 전집 10권이 가져다 준 파문은 가장 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뤼팽의 면모를 여럿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고, 앞으로 보지 못한 11권부터 20권 완결까지도 연이어서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동안 너무나 뤼팽으로 인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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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관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9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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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관은 다소 멈춰있던 뤼팽의 활약상을 다시금 볼 수 있는 스터리를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간 포탄 파편과, 황금 삼각형에서 뤼팽은 거의 후반부에 조력자의 인물로 나와서 거의 미약하게나마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미미한 역할이 이번 서른 개의 관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그의 위상이 조금은 다른 의미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실제 사건 배경상 짐짓 위축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편에서는 그의 활약을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그의 활동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서른 개의 관이라는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일단은 무섭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1902년 6월 어느 날, 학자인 데르주몽의 딸인 베로니크와 산책을 하다가 그녀가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납치는 그녀를 사랑한 보르시키 백작이라는 사람의 의도적인 납치극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그녀의 자녀를 유괴하여 복수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납치해 가다가 데르주몽은 사고로 죽게 된다. 그 사고로 인한 충격은 베로니크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그녀는 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14년 후 샤레크 섬에서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거기를 찾아가면서 극적인 반전인 펼쳐질지도 모르는 두려움에서 벌어지는 내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처음에는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은 거짓일지 아니면 진실인지 확인하려는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뤼팽이다. 이 작품은 후반부에서 확연하게 그 과정이 드러나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이 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으스스하고 어둠의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전체적으로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약간의 공포감이 드는 소설이다. 그래서 <서른 개의 관>이 제시하는 뤼팽의 역할은 정말 다분히 큰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광기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이 소설에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서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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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삼각형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8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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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포탄 파편이 한 인간이 보여준 전쟁의 참혹함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작품인 황금 삼각형은 그것보다 축소되어 있는 형태로서 빈약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뤼팽의 기여도는 전작에 비해서도 너무나 뜬금없이 나오고 있고 그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도 하느님처럼 무언가 전지전능하게 해결해 주는 것도 이러한 빈약함의 구성이 조금은 헐거워보이는 단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전 작품에서도 그 비중이 작품에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실망을 안길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든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전쟁 중 다리를 잃은 전쟁 참전 군인이다. 어쩌면 포탄 파편과 연관됨으러써 극적인 구성을 연결지음으로써 전쟁의 잔상을 다시금 머릿 속에서 불러 일으키는 연쇄 작용을 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다. 

작품 중심 인물인 파트리스의 변화 과정은 이 작품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그토록 냉철했던 그가 후반부에서는 굉장히 이성을 잃고 판단하는 그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극적인 변화는 오히려 몰입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왜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노렸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쉬운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황금이 주는 어쩌면 물질의 만능은 사랑에 있어서는 아무런 장벽도 되지 않고 다시 말해 황금이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을 던져 주는 의미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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