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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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우리는 그 시각을 달리한다어쩌면 세상에 하나하나 질서가 잡힌 세계처럼 확고해 보인다고 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얼마나 더 큰 장애로 받아들이는지 당사자는 직접 알 수 있겠지만그것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달리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그것은 어쩌면 세상을 이롭게 바라보려는 좋은 경험의 산물이자 은혜가 된다그렇기에 더욱 우리의 마음은 편견 없이 세상을 지혜롭게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과 보지 않는 것 사이에는 작은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고정관념이라는 일종의 나의 틀이나 고집이 생겨 그것을 유연하게 바꾸기는 힘들어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바라보는 것이 어떻게 해야 균형감을 가질 수 있을지 알아가는 생각이 형성될 수 있다책에서 예를 들어 설명한 코끼리는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만지는 체험을 통해 인식하는 그 감정의 이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해 준다마찬가지로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에는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세상은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반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를 속에서 경험할 수 있게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그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더욱 넓어지고 유연해지게 된다.


인간이 죽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이 영화도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인간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존재임을 각인시켜 주었다.

효빈이의 풍경화도 나에게는 도미니크 보비의 자서전과 다르지 않았다짧은 한 문장을 말할 때에도 숨이 차오르고 초점을 맞춰서 보기에도 부족한 시력을 가졌으며, 30분 서 있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허약한 몸을 지녔지만 그는 늘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나에게는 그 표현이 자화상이 아니라 풍경화였기에 더욱 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절대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시간 속에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감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완성해 가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그래서 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단지 보지 못할 뿐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만드는 과정이 아주 눈에 녹아질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그렇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힘은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을 우리가 깊이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안 보이는데 미술을 해서 뭐하나 쓸데없이그 시간에 영어나 안마를 해야지 쯧쯧.”

실제로 몇몇 맹학교 선생님들이 나를 스쳐 가며 던진 말이었다미술보다는 현실에서 좀 더 쓸모 있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빵과 장미가 동시에 있어야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리고 이 두 가지는 모두 배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우리가 어릴 때부터 미술을 접하고 초··고등학교에 걸쳐서 미술 수업을 받는 것은 꼭 직업을 갖기 위한 목적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

화장실 안 가도 되니?” “이거 다 만들고 갈 거예요참을 수 있어요.”


 나에게도 저들처럼 일주일이 기다려지는 수업이 있었던가미술의 무엇이 어린 소년이 화장실 가는 것도 참게 만드는지 너무나 궁금했다안 보여서 미술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참 다른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묻혀 두지 말고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다하는 것을 보일 때 더 궁금해지는 일을 만드는 것이 좋은 성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스스로에게 가장 믿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더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게 하는 의미로 더 깊이 느끼고 할 것이다그래서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더욱 바라보는 관점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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