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엄마의 기생충이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러한 모습 가운데서 우리가 진정으로 느껴야 하는 감동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 속에서 더욱 깊은 추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생충 학자로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그러한 모습은 자녀에게는 어떠한 마음으로 전해질까? 이런 물음에 짧지만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많이 중첩되었다. 기생충 학자로 살아간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가족 간의 있었던 아픔과 마주한 시간들을 함께 부둥켜 안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가족애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더할 나위없는 세상의 아픔은 가족 안에서 상처가 위로를 얻고 우리가 각자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방향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기생충은 한마디로 저자와 어머니의 삶에 있어서 두 가지의 의미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는 린웨이인의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어머니가 걸어왔던 삶의 여정 속에서 과감하게 거쳐 나갔던 그 시간들에 대한 회고의 과정이 되었고, 또한 자신이 가족에게 필요로 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감당하게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성장의 과정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일생은 가족 안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 속에서 올바르게 형성이 되는지 아니면 어그러지는 상처로 남은 지에 대해서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끊임없이 가족의 일생을 통한 사람의 마음이 성숙해지고 성장되어가는 기쁨 속에서 삶의 의미를 일깨워 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포장된 삶에서 벗어나 한 개인이 완성되어가는 그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일깨워가는 그 시간 속에서 하나씩 쌓여가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때 가장 가치롭고 흥미로운 세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받고 주는 존재로 함께 가족 간에 알게 되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은 정말 대단한 하나의 체계이자 우리 사회의 공동체의 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는 그러한 모습이라는 점을 알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서로가 함께 부둥켜 안아가는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게 해 주는 일임을 더욱 함께할 때 깊은 인상을 느끼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자전적인 에세이로 우리에게 한 사람의 일생, 어머니의 삶, 가족이라는 이름의 관계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삶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쓰라린 속살 그 자체만으로는 노출되고 바라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이겠지만, 이 주인공처럼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드러냄으로써 그 상처마저도 포용하는 딸과 그의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가족의 이름을 가히 아름다운 만남의 시간으로서 추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엄마의 기생충>이라는 책은 우리에게 크나큰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혹시 지금 우리 가족 간에 상처와 얼룩진 속살이를 하는 그런 가족 혹은 자녀와의 관계로 힘들어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 가족이 서로가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존재로서 받아들어가는 계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그 관계는 새롭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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