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2 중국 인문 기행 2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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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문기행 2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속살을 잘 보여주는 인문역사기행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베이징이나 남경, 하얼빈과 같은 도시는 워낙 유명한터라 책 속에 배경이 되는 절강성 소흥과 강소성 의흥 지역은 너무나 개성이 짙은 도시이자 중국의 근현대사가 가장 잘 녹여진 도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도 낯설지만 나에게도 가장 익숙하지 않은 도시라 처음에 책의 소개를 보고 너무나 반갑기도 하고 오래된 친구처럼 책을 읽을수록 빠져 들게 만들었다. 술과 차, 그리고 시가 함께 있어서 읽는 내내 나에게는 가장 멋들여진 여행에 대한 의미를 더할 수 없이 그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중국 근대문학의 특별한 소설가로 나에게 인상깊었던 노신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당시에 수많은 근대 중국으로 나아가면서 의술에 대한 공부를 하다 문학의 길로 빠질 수밖에 없던 그 과정은 정말 어느 문학인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개성과 자유로움이 가득한 인물 중에 하나이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보다 중국에는 공산당과 국민당과의 쟁투 속에서 국민당의 전횡과 많은 민족인사들이 국민당의 인사들에 의해 암살되고 희생되었을 때 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이런 마음으로 그는 공산당의 기치를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분위기로 그러한 문학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자 했기 때문에 보다 당시에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문학활동을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한 추근이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근대 혁명 운동가로 여성의 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무장 항거를 준비하다 뜻하지 않게 목숨을 잃었던 점이 안타까운 점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였다. 세상은 가장 바뀌어야 하는 마음을 가질 때 무엇보다도 더 앞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완의 꿈이지만 우리가 가장 지금의 시대에 부조리하고 나쁜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정신은 지금에도 유효한 일이라는 그 역사적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담장이 없는 박물관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동양의 베니스라고 별칭을 갖고 있는 소흥 지역도 아주 흥미로운 도시였다. 중국의 미녀인 서시에 대한 이야기도 단순히 얼굴이 이쁜 것이 아니라 인물 자체의 품성에 대해서 보다 우리는 주목해서 보아야 하는 것이 이 책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작가의 생각이 덧붙여져 자세하게 설명해서 핵심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책이지만 긴 소흥과 의흥 지역의 역사기행을 떠나면서 나에게는 가장 친숙한 도시가 된 이 지역을 통해서 중국의 대표적 문화인 차와 시, 그리고 술이라는 매개체가 함께 잘 이뤄져 보다 깊은 향연의 중국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다. 아직 중국의 소흥과 의흥지역에 대해서 잘 접해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중국 인문 기행 2>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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