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소설의 첫 만남 2
성석제 지음, 교은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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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의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청소년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백미 중의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기존의 일반 소설 작품에서도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을 아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지은 청소년 문학은 과연 기존의 어떤 작품고가도 견주어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아마도 소설 속의 서술자인 0,1이라는 숫자로 지칭된 이름일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서술자의 이름으로 전개되는 짧은 책에서 아주 금새 빠져드는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어린 화자가 지닌 성장의 측면에서 누구든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이 작가를 더욱 좋아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상 독보적인 필력으로 소년과 소녀로 지칭되는 그들의 관계는 누군가는 입을 열면 그 진실로 인해서 상처를 받기 때문에 쉽게 하지는 못했다. 그것도 그런게 소녀의 입장에서도 내가 그린 그림이 1등을 했다는 사실이 소년이 그로 인하여 수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굳이 이야기해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소처럼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하나의 사실로 굳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작은 일에도 재능이 없거나 꿈이 있다 해도 버텨서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사다리를 멀뚱히 쳐다보는 그런 일이나 경험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림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서로가 자신의 실력으로 이겨내 소년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소녀는 자신의 평범한 삶이 더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직한 비밀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야 그때의 당시를 기억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파한지도 모른다. 사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조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버틸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 그것을 기존의 통념에서 비껴서는 그 가운데서 진정 중요한 가치를 아이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더 나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 아이를 온전하게 믿고 나갈 수 있는 믿음 하나로도 아이는 그만큼 자신을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아이의 성장의 가능성에 대해 노력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 소설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어려운 과정이라도 우리는 그 꿈을 향해서 밟아 나갈 때 그 길은 더 아름다워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성장해 주는 성장소설다운 청소년 문학! 성석제의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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