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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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살 마음 사전. 내가 아홉살 이었을 때의 내 마음은 어떠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문득 해 보았다. 어릴 때 뛰어 놀며 집 뒤란에 있던 동산 위의 다양한 새들과 동물들이 어울러져 있는 세상의 유토피아 같은 그런 이상향의 모습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정말 어릴 때 누구보다 행복한 마음을 갖고 천방지축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이번 아홉 살 마음 사전을 통해서 깊이 깨달았다.

 그렇다. 이렇듯 아홉 살이라면 난 어떻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 동심을 잊지 않게 만드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우리가 어떻게 눈으로 들여다보고 때로는 부정적인 일들로 상처난 내 마음에 따스함이라는 단어로도 나의 속마음을 어루 만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박성우 시인은 이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현미경처럼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손재주가 있는 작가라고 확신하게 만든다. 그 이유는 이전에 읽었던 청소년 시집인 더 빨강에서 주목해서 보았듯이 이번 신작인 아홉 살 마음 사전 역시 특정한 나이인 아홉살이 순수와 어쩌면 성숙함이 보여지는 그 경계선상에서 드러나는 다른 지접이 아닌가 한다. 결국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내밀하게 관찰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해 주는 것이라는 점은 내가 이 책을 곳곳에서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하였다.

 나는 성장할수록 동심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내 일이 더 중요해, 바쁜 일상의 삶 속에서 가장 잊어서는 안 되는 그것은 어릴 적 품었던 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난 주변을 돌아보면 박성우 시인이 친히 뽐은 다양한 단어들 속에서 누군가에는 미안함을 건네게 해 준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런 반성도 들었고, 나의 순진무구한 행동에서 나를 좋게 봐주고 칭찬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와 가까운 우리 사이에서 속내를 털어내 보지 못한 그런 사람들까지도 따스한 감동을 만들어주는 단어들도 너무나 많았다. 이런 단어들이 긍정/부정의 단어가 아니라 9세 아이라면 분명하게 느끼는 솔직한 감정의 발로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아홉 살 마음 사전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다시 한 번 아홉 살로 돌아간다면 작가가 느낀 그 마음대로 더 깊이 나의 모습을 공감해 내는 감정의 솔직함들을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정말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발견하고 싶다면 박성우 작가의 친절한 아홉 살 마음 사전을 통해서 스스로를 잘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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