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안녕
나카지마 교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을 담담하게 쓸어내린다. 작은 마음들이 나의 마음을 붙잡는다. 마음은 조금씩 뭉쳐진다. <조금씩, 천천히 안녕> 이 작품은 아버지 쇼헤이가 인지증에 걸려 약 7년간 가족들과 보내온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다. 인지증은 누구나 알듯 치매를 의미한다. 지금은 인지증이라는 용어로 바뀌어 우리 주변에 더욱 가족들이 겪는 문제들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가족으로서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에 보다 눈이 갔다. 특히 세 딸중 후미는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30대의 나이를 살아가는 자식의 눈에는 앞으로의 생활의 고민이 솔직담백 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꺼내 놓는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흔들리는 존재란 우리 모두이다. 이렇듯 가족들은 서로의 각자의 영역에서 분투해가며 살아간다. 딸들은 독립한 이후 아버지의 인지증으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계기로 만들어진다. 생일축하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후미가 만든 셀러드에 콩을 아버지는 자꾸 빼고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는 장면은 마음이 아팠다.

나의 외할머니도 치매를앓고 계시지만다행히 경증 인지증으로 잘 지내고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더 애틋함과 다정함의 두 마음을 느끼는 마음들이 우리에게는 더욱 가족을 향한 시간의 마음이 된다. 치매는 긴 작별 이라는 별칭이 있는 이유도 남은 7년을 작가는 어떤 마음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다. 보편적 이야기로서 내가 김당해야 할 아버지라는 부모님의 이름이 가진 무게는 어떤 존재인지를 새삼 더욱 무겁게 느낀다. 이 작품은각자의 마음 속에 질문이 떠돈다.


잊혀진 기억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과거들은 인지증이라는 것으로 끊어지지만 남은 시간을, 현재를 살아가게 한다. 그것이 가족의 마음이다. 가족들이 없다면 이처럼 힘든 시간들은 마주해낼 수 있을지는 참 잘 모르겠다.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깊은 마음의 안식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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