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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 단어
잉글리쉬 클럽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때는, 반드시 알파벳과 사과, 바나나 정도는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했고, 중고등학교때는 무조건 많은 단어를 외우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들을 외우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때 90점 이상은 받아야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고, 대학교 들어가서는 토익과 토플에 혈안이 되어서 많은 양의 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또 외워가며 취업과 졸업의 조건에 맞는 떡걸이 점수에 급급했으며,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은 자신감있는 유창한 영어-말하기 능력이 너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무조건 외우며 달려들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대중교통 이용시, 때때로 외국인이 길이라도 물어보면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음...]하는 잡음과 어정쩡한 손짓과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한마디도 못한 스스로에게 뼈 속 깊은 부끄러움과 수치감으로 몸서리를 치며 별안간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설레발이다. 현지인 못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 유럽 출장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출장시 늘, 일순위로 선발되는 동료 언니를 보면서 나는 그저 부럽고 또 부러울 따름이었다.
대체!! 언제쯤, 꼭 한번 이 영어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일까? 괴롭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투자한 돈과 시간은 이룰 말 할 수 없다. 갖은 책과 학원수강료, 그리고 그에 따라 소진된 시간들. 어떻게, 무엇으로 산정하고 보상받을 수 있겠는가. 영어는 이렇게 나한테 넘을 수 없는 큰 벽이자, 스트레스이며, 로망이고 꿈이며,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영어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고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나에게도, 드디어 쨍하고 해가 떴다. 나도 드디어 영어로, 잘난척 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아두면 100배 유식해 보이는 영어단어]. 진짜? 정말? 의심이 앞섰다. 그리고 [어?, 맞어~, 아~, 재밌다.]이런 감정과 생각의 연동으로 극한 변화를 겪고 있을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우선 쉽다. 너나할것 없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사 쉬운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단어의 선택과 그에 따른 의미와 배경을 들려줌으로써 이해를 도와준다. 그리하여 좀 더 편안하고 Fun하게 자연스레 영어에 다가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활을 똑똑히 해내는 책이다.
나와 같은 동병상련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라면 적극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영어 울렁증. 그까짓것,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이제 좀 영어, 잘난척 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