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즈 역시 몹시 난처해졌다. 그러나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자기의 딸을 식탁 앞에 막 앉힌 직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음식 접시들을 치우고, 밤참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척하기 위하여 바늘들과 실을 늘어놓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은 없어, 프랑수와즈가나에게 말하였다. "저 아이가 국 한 술 뜨는 중이었어요. 제가 억지로 잡아 앉혀, 뼈다귀를 조금 빨아먹게 하였어요." 자기의 딸이 먹던 밤참이 푸짐하면 마치 그것이 큰 잘못이라도 되는 양, 그 음식이 지극히 하찮은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점심식사나 저녁 식사를 할 때조차, 내가 혹시 실수로 부엌에 들어서는 일이 생기면, 프랑수와즈는 식사를 마친 척하였고, 심지어 이렇게 말하면서 변명을 하기도 하였다. "한
‘조각‘ 먹으려 하였어요." 혹은 ‘한 입‘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식탁을 뒤덮듯 즐비하게 놓인, 그리고 나의 급작스러운 출현에, 도둑이 아니건만 마치 도둑처럼 놀란 프랑수와즈가 미처 치우지 못한, 음식 접시들에 의해 실상이 즉시 확연해졌다.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