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즈 역시 몹시 난처해졌다. 그러나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자기의 딸을 식탁 앞에 막 앉힌 직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음식 접시들을 치우고, 밤참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척하기 위하여 바늘들과 실을 늘어놓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은 없어, 프랑수와즈가나에게 말하였다. "저 아이가 국 한 술 뜨는 중이었어요. 제가 억지로 잡아 앉혀, 뼈다귀를 조금 빨아먹게 하였어요." 자기의 딸이 먹던 밤참이 푸짐하면 마치 그것이 큰 잘못이라도 되는 양, 그 음식이 지극히 하찮은 것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점심식사나 저녁 식사를 할 때조차, 내가 혹시 실수로 부엌에 들어서는 일이 생기면, 프랑수와즈는 식사를 마친 척하였고, 심지어 이렇게 말하면서 변명을 하기도 하였다. "한
‘조각‘ 먹으려 하였어요." 혹은 ‘한 입‘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식탁을 뒤덮듯 즐비하게 놓인, 그리고 나의 급작스러운 출현에, 도둑이 아니건만 마치 도둑처럼 놀란 프랑수와즈가 미처 치우지 못한, 음식 접시들에 의해 실상이 즉시 확연해졌다.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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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진정한 이름을 발견 하기 전에 우리가 거치는 중간단계의 이름들은 모두 거짓 이름들이며, 따라서 우리들 을 그 진정한 이름 곁으로 전혀 이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그것들은 이름도 아니며, 대개의 경우, 되찾은 이름 속에서 발견할 수조차 없는 단순한 자음들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편, 허무로부터 실체로 건너가는 오성의 그 작업이 하도 신비로워,
그 거짓 자음들이, 누가 뭐라 해도, 우리가 정확한 이름에 결국 매달리도록 도와주기위하여 우리에게 서투르게 내민 전제조건적인 장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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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기존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영역을 넘어 금기에 도전함으로써 괴로움을 당했는데 이는 프로메테우스 이미지와 매우 흡하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 대가로 고통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와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는 이후 과학자의 전형적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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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 게르망트 쪽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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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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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aux(회화)‘라고 씌어 있는 포스터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가가 포스터를 읽고는 다시 몽상 - 아마 강박이겠지만 - 에 잠겨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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