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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 (라쇼몽) - 1915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ㅣ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9월
평점 :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 나생문 (羅生門)
→ 쇠락한 성문 아래에서 인간의 도덕이 생존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2) 여체(妖怪/여체를 다루는 단편)
→ 어느날 눈을 떠보니 자신은 '이' 가 되었고 아내의 육체를 기어다니고 있다.
인간이 괴기함과 호기심 사이에서 어떻게 욕망에 끌리는지를 드러낸 이야기.
3) 코(鼻)
→ 평생 원하던 모양의 코를 드디어 얻게 되었지만.....
지나친 콤플렉스가 사람을 어떻게 우스꽝스럽고 집착적으로 만드는지 풍자한 이야기.
4) 지옥변(地獄變)
→ 직접 보지 않은 것은 그리지 않는 화가가 '지옥'의 그림을 의뢰받는다.
완벽한 예술을 위해 인간성을 잃는 예술가의 광기와 비극을 그린 이야기.
5) 귤(蜜柑)
→ 가난한 소녀가 건넨 귤 한 봉지에서 인간의 따뜻함과 연민을 깨닫는 순간을 담은 이야기.
6) 거미줄(蜘蛛の糸)
→ 작은 선행도 구원을 가져올 수 있지만 탐욕은 그 구원마저 끊어버린다는 교훈적 이야기.
'단 한번'의 선택의 중요성
7) 파(藪の中)
→ 파 한단으로 이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8) 덤불속(藪の中)
→ 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증인들의 말이 다 다르다?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드러내는 다층 구조의 이야기.
9) 흰둥이(白/しろ)
→ '죄'를 짓고 검둥이가 되어버린 흰둥이, 그 죄를 씻고 다시 흰둥이로
10) 톱니바퀴(歯車)
→ 환각과 불안 속에서 무너져가는 자아를 그린, 아쿠타가와 말기 심리의 고백적 이야기.
-다루는 어두운 주제들인데 글들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각 단편들은 분명 인간이든 사회든 어떤것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마음이 날카로워지기는 커녕 몽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쿠타가와의 나에게 굉장히 다-크한 이미지였는데 이 단편들을 읽고 이미지가 달라졌음
-동화나 우화집을 읽는 느낌 약간의 어른미가 가미되어진.
-글에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읽다보면 어느샌가 작가의 시선을 빌려서 그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추천한다. 일본 고전문학 첫 읽기로도 괜찮은 것 같다.
그 말을 듣던 중에 하인의 마음에는 어떤 용기가 생겨났다. 그것은 아까 문 밑에서, 이 남자에게는 부족했던 용기이다. 그리고 또한 조금 전 이 누각으로 올라와 이 노파를 붙잡았을 때의 용기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는 용기이다. - P29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는 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해서 타개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이쪽에서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든다. - P47
"소인은 대체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그릴수 없습니다. 그린다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못 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럼 지옥변 병풍을 그리려면 지옥을 봐야 하겠구나" - P106
보통 난 사람을 죽일 때 허리에 찬 칼을 쓰지만, 당신네들은 칼을 쓰지 않고 권력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아니면 무슨 그럴싸한 말만으로도 죽이잖아? 하긴 피는 안 흘리고 사람은 멀쩡히 살아있지- 하지만 죽인건 죽인거야. - P189
누구, 나 자는 동안,
가만히 목 졸라
죽여줄 이 없는가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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