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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리밸런싱 - 은퇴 3년 전 시작하는
김형리.김혜순 지음 / 자화상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재테크 책을 읽다 보면 대부분 ‘어떻게 더 모을 것인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김형리·김혜순의 《부의 리밸런싱》을 읽으면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은퇴할 때까지 돈을 모았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은퇴를 3~5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자산관리 지침서입니다. 16가지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연금과 퇴직금, 부동산, 세금과 건강보험료, 자녀 지원, 은퇴 후 생활비와 여가까지 은퇴 이후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자산이 많으면 노후가 안전하다’는 생각을 다시 보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집이 한 채 있고 금융자산도 꽤 있고 퇴직금까지 받는다고 해도, 은퇴하는 순간 월급이라는 꾸준한 현금흐름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생활비는 계속 필요합니다. 음...
이런 상상 시뮬레이션 돈 있을때 미리 해야해요♡
예상외로 병원비 지출이 더생길 수도 있고, 세금과 건강보험료도 내야 합니다. 자녀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은퇴 후 여행이나 취미처럼 하고 싶었던 일에도 돈이 들어갑니다.
제가 경제 서적을 읽으며 점점 더
미래에 대해 구체적 대비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은퇴 준비는 단순히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나누어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사례 중에는 자산이 상당히 많은데도 은퇴 후 생활비를 걱정하는 경우가 등장합니다.
반대로 집이나 여러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읽다 보니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의 평가액만 바라보는 것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계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 역시 투자나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익률이 얼마나 나올까?’를 먼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질문이 생겼습니다.
‘이 돈은 언제 필요한 돈이지?’
당장 몇 년 안에 사용할 돈과 10년 뒤 필요한 돈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리밸런싱’이라는 말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투자자산의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변화에 맞춰 돈의 역할을 다시 정하는 것입니다.
생활비로 사용할 돈, 의료비나 비상 상황에 대비할 돈, 자녀에게 사용할 돈, 여행이나 취미를 위해 쓸 돈처럼 목적을 나누어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책에서도 보유 자산을 목적에 따라 구분하고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지출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 부분은 꼭 은퇴를 앞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있을 때부터 한 번쯤 우리 집의 돈 흐름을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적어보고,
매달 생활비는 얼마인지,
앞으로 받을 연금은 무엇인지,
주거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예상되는 의료비나 큰 지출은 무엇인지,
자녀에게 어느 정도까지 지원할 것인지.

이렇게 하나씩 숫자로 적어보면 막연하게 ‘노후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자녀 지원에 대한 사례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라면 자녀가 힘들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녀에게 얼마를 줄 것인가와 동시에 ‘내 노후 생활을 해치지 않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녀에게 남겨줄 돈과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함께 생각하는 것 역시 자산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사례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전통찻집을 열고 싶거나 여행을 하고 싶거나 새로운 집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포기하는 것도, 반대로 퇴직금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내가 가진 자산 안에서 어떤 꿈을 언제 실현할 수 있는지 계산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거창한 투자계획이 아니라 ‘우리 집 은퇴 자산표’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현재 자산과 부채를 적고,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하고, 앞으로 들어올 연금과 예상되는 큰 지출을 정리해보는 것.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투자와 저축이 앞으로의 삶과 잘 연결되어 있는지도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과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이니까요.
《부의 리밸런싱》은 ‘얼마를 모아야 노후가 안전할까?’라는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가진 돈으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16가지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은퇴라는 것이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이 아니라 돈, 가족, 건강, 주거, 취미와 삶의 방향을 함께 다시 설계하는 시기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은퇴가 멀게 느껴진다고 해서 준비까지 미룰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 가진 돈을 무조건 더 늘리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앞으로 내 삶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진짜 ‘부의 리밸런싱’의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