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아보카도 -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6
장서윤 지음 / 현북스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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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표지부터 묘하게 시선이 머무는 그림책입니다.


깊고 어두운 숲속에 사는 늑대 아보카도. 숲이 너무 깊어 하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보카도는 우연히 웅덩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웅덩이에 비친 하늘을 바라봅니다. 여기서 우울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그곳에는 달이 떠 있고, 눈이 오고 비가 내립니다. 아보카도에게는 그 작은 웅덩이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새와 다람쥐가 무엇을 그렇게 보고 있느냐며 놀려도 아보카도는 ‘작은 하늘’을 바라보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아보카도는 왜 이 작은 하늘만 계속 보고 있을까?”


“너라면 숲 밖으로 나가 보고 싶을 것 같아?”





정답을 찾기보다 아보카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질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 늑대 보가 찾아옵니다.


달이 보이지 않는 날, 보는 아보카도에게 말합니다.


“아보카도, 저기 봐! 달이 떴어.”


아보카도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나는 안 보이는데…….”


그러자 보는 조금만 더 가까이 와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톡!’


아보카도가 한 걸음을 내딛자 나무 사이로 새로운 하늘이 보입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달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숲을 뛰쳐나간 것도 아니고, 엄청난 용기를 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아주 작은 한 걸음이었습니다.


아이와 이 장면을 읽으며


“우리도 해보기 전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괜찮았던 일이 있었을까?”


하고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아이의 대답을 듣다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늑대 아보카도》는 ‘작은 하늘’을 벗어나 한 걸음 내디디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무조건 용기를 내라고 말하기보다는,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통합치유를 공부하면서 그림책을 볼 때도 이런 부분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직접적인 충고보다 이야기 속 인물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아이에게는 훨씬 편안한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흑백으로 표현된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어둡고 답답한 숲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의 질감과 숲속 곳곳의 작은 동물들이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보카도가 혼자라고 생각했던 숲에 사실 여러 친구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다시 보며 아이에게


“아보카도 주변에 누가 있었는지 찾아볼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어쩌면 아이가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작은 동물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요.


《늑대 아보카도》는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기도 해서 제가 챙겨보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작은 하늘’이라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나에게 익숙해서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곳.


하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그 너머에 새로운 풍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마지막에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에게도 아보카도의 작은 하늘처럼 익숙한 곳이 있어?”


“거기서 한 걸음 나가본다면 어떤 걸 만나고 싶어?”


아이의 답을 듣고 나면 저도 제 ‘작은 하늘’을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 같습니다.


꼭 큰 용기가 아니어도 괜찮겠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만.


그 한 걸음 뒤에 어떤 하늘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직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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