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냥냥 꾹꾹이 식당 ㅣ 웅진 우리그림책 161
정혜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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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귀여워서 눈길이 가는 그림책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앞치마를 두른 고양이들, 커다란 냄비와 프라이팬까지!


그런데 책장을 넘겨보니 단순히 귀여운 고양이들의 식당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냥!”^^


누군가의 지친 하루를 알아봐 주고, 따뜻한 밥 한 끼와 다정한 마음을 건네는 이야기였습니다.


《꾹꾹냥냥 꾹꾹이 식당》은 정혜경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으로,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낸 아파트 경비원 김 씨 아저씨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저씨는 아침부터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인터폰을 받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런 아저씨에게 고양이가 다가와 말랑한 앞발로 꾹꾹 안마를 해줍니다.


그리고 혼자서 끝내지 않습니다.


친구 고양이들을 불러 모으고, 트럭에서 가구를 꺼내고,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준비하면서 아파트 한구석에 뚝딱 식당을 만들어버립니다.


이름하여 ‘꾹꾹이 식당’!


아니, 고양이들이 식당까지 차린다고요?ㅎㅎ


표지부터 귀여웠던 고양이들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두툼한 앞발로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고, 각자 맡은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메뉴가 더 재미있습니다.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기운이 쑥! 꾹꾹이 쑥국’, 걱정으로 복잡한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000 00 푸딩(뭘까요?)’처럼~~


 음식 하나에도 아저씨의 몸과 마음을 살펴주는 고양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고양이가 귀엽지?” 하고 끝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돌봄’이라는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겠더라고요.


“엄마가 힘들 때 누가 이렇게 해주면 어떨 것 같아?”


“우리 주변에 매일 고생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우리가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너무 익숙해서 미처 고마움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택배 기사님, 청소해주시는 분들, 학교 선생님, 매일 아이들을 돌봐주는 가족들까지요. 많아요~~♡♡♡


늘 그 자리에 계시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누군가의 하루가 편안하게 흘러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책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혜경 작가는 10여 년간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경비원들이 부당한 이유로 일터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고ㅜㅠ....♡, 그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차려주는 한 끼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당신의 수고를 알고 있어요’라는 마음의 표현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에게도 이런 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해야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아니니까요.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 고맙다고 말하는 것,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꾹꾹이 식당의 한 끼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다 보면 가족에게도 여유 있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빨리 준비해.”


“숙제했어?”


매일 필요한 말만 주고받다 보면 정작 따뜻한 말은 놓칠 때도 있고요. 휴...


그래서 가끔은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늘도 고생했어.”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넬 수 있는 말이니까요.


《꾹꾹냥냥 꾹꾹이 식당》은 고양이들의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력 덕분에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책을 덮고 나면 주변 사람들의 수고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필요한 식당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말랑한 고양이 발에 꾹꾹 안마도 받고, 복잡했던 마음까지 조금 가벼워지는 곳.


저라면 아이와 책을 읽은 뒤 오늘 하루 고생한 사람 한 명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오늘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내일은 조금 더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요.”


귀여운 고양이들 때문에 웃으며 펼쳤다가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까지 배우게 되는 책.


오늘 유난히 피곤했던 분에게도,

아이와 함께 다정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에게도

꾹꾹, 토닥토닥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꾹꾹냥냥 꾹꾹이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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