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만나는 불안 심리 예방 가이드북 - 26권의 그림책으로 배우는 불안 심리 예방과 마음 회복 처방
윤주은 외 지음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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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그림책을 단순히 ‘아이와 함께 읽는 책’으로만 보지 않아요^^


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면서 그림책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고, 실제로 여러 그림책을 접하다 보니 같은 책도 어떤 관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불안 심리 예방 가이드북》을 처음 봤을 때부터 꽤 궁금했습니다.


26권의 그림책으로 불안을 들여다본다니, 그림책을 어떻게 심리치유의 도구로 연결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읽다 보니 단순한 그림책 소개서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 책은 26권의 그림책을 통해 불안의 원인을 찾아보고, 겉으로 드러난 증상과 숨겨진 마음을 살펴본 뒤 생각을 전환하고 회복으로 나아가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 ‘원인 탐색 → 증상 직면 → 생각의 전환 → 회복’의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불안을 다루는 책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몇 장 읽지 않아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펼쳤는데 자꾸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처음 부분에서 《너 왜 울어?》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통해 양육의 기억과 억압, 겁주기와 공포 조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저도 어릴 때 “말 안 들으면 ○○가 온다”처럼 겁을 주던 말을 자연스럽게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어른들이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흔히 하던 말이었지만, 책에서는 이런 경험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흔적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불안을 주는 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이 질문에서 잠깐 멈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도 아이에게는 또 다른 걱정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혼나기 싫어요!》와 《나무가 사라진 날》을 읽으면서는 아이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그 행동의 이유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잘하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인 내가 불안해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부모는 늘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부모 자신의 걱정과 기대가 섞여 있을 때가 있으니까요.


2부에서는 《지나치게 깔끔한 아이》, 《나 지금 떨고 있다》, 《가시 소년》 등을 통해 불안이 강박이나 완벽주의, 발표 불안, 공격적인 행동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봅니다.


여기서는 특히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그 안의 감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까칠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우리는 쉽게 “성격이 왜 저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시 소년》을 통해서는 공격적인 행동을 단순히 문제행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는 마음과 연결해서 바라보게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의 행동을 볼 때 ‘왜 저렇게 행동하지?’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저 행동 뒤에는 어떤 마음이 있을까?’라고 질문해야겠구나싶었습니다.


제가 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부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 행동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것.


그림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좋은 매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3부를 읽으면서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보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생각이 더 커다란 불안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


“그러면 나는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결국 나는 인정받지 못할 거야.”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작은 걱정도 점점 커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아이가 걱정하고 있을 때 무조건 “괜찮아”라고 끝내기보다 아이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지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실제로 저 자신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해봤습니다.


‘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얼마나 미리 걱정하고 있을까?’


생각보다 많았습니다.ㅎㅎ


아이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인 저는 아이의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까지 상상하면서 마음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아이의 불안을 이해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부모 자신의 불안도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통합치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그림책과 심리치유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바라보기.


불안을 없애려고 하기 전에 불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어보기.


그리고 ‘괜찮아’라는 말로 서둘러 끝내기보다 그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기.


《그림책으로 만나는 불안 심리 예방 가이드북》을 읽고 제가 가져가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궁금한 부모에게도, 그림책을 심리치유의 매개로 활용해보고 싶은 분에게도, 그리고 요즘 내 마음이 자꾸 불안한 어른에게도 한 번쯤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었는데 아이의 마음뿐 아니라

제 마음까지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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