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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는 아이 -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의 내면 근력 수업
메러디스 엘킨스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인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걱정되는 일이 생기면 대신 해결해주고 싶고, 혹시라도 상처받을까 봐 먼저 나서게 됩니다. “괜찮아”라고 달래주고, 힘든 상황이라면 피하게 해주고, 아이가 불편해하는 일은 가능하면 없애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부모니까요.
그런데 《불안 없는 아이》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신해주는 것이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불안 없는 아이》는 하버드 의대에서 임상심리학을 가르치는 메러디스 엘킨스가 아이의 불안을 바라보는 방법과 부모의 역할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444쪽( 와우! 를 외치며 펼쳤어요. 잘 배울수 있겠구나^^; 하는 호기심에...)에 걸쳐 불안의 작동 원리부터 회피, 노출 연습, 부모가 세워야 할 한계까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를 없애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감정이고, 중요한 것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상황에서도 조금씩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특히 부모의 반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서 빼주고 싶어집니다. 대신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주거나,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 처리하거나,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막아주기도 합니다.
당장은 아이도 편해지고 부모도 안심됩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런 회피가 반복되면 아이가 오히려 ‘나는 이 상황을 혼자서는 견딜 수 없어’라고 배우게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부모가 불안을 없애주는 사람이 되기보다 아이가 불안을 견디고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두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모든 불편한 상황을 부모가 대신 해결해줄 수는 없습니다.
친구관계에서도, 학교생활에서도, 공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 것이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가 앞장서서 문제를 없애주는 것보다
“힘들지. 그래도 한번 해볼까?”
“엄마가 옆에 있을게.”
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필요한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우리아이를 키우면서 걱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혹시 힘들지는 않을까, 너무 부담스러운 것은 아닐까,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과 아이를 믿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
힘든 감정은 인정해주되, 아이가 스스로 감당해볼 수 있는 기회까지 빼앗지는 않는 것.
그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부모 역시 자신의 불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의 불안만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부모가 더 조급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다 계속 불안해하면 어떡하지?’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커지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부모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내면의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부모 역시 아이의 모든 감정을 대신 해결해주려는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야겠지요.
이책에서 저자가 그래프와 각종 사례를 통해 말해주는데요.
전 수용행동 줄이기 연습! 과 불안의 악순환 끊기를 집중해서 보았어요.

불안장애로 가기전에 미리미리 부모와 연습해볼수 있는 팁들이 좋았고
해볼수있는 것을 엄마가 같이 도와줄수도 있겠구나! 하고 응원을 얻기도 했습니다.
읽고 나니 ‘불안 없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해도 다시 해볼 수 있고, 무서워도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기대면서도 결국 자신의 힘으로 지나갈 수 있는 아이.
저는 그런 힘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아이에게 걱정되는 일이 생겼을 때 무조건 해결책부터 찾아주기보다 먼저 마음을 들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부분은 조금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불안할때 정말 많은데.. ㅜㅠ
이책을 곁에두고 지켜주고 싶을때마다 펼치게 될것같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도 크게 확장되기도 하고 감정 주체도 힘드니...
엄마의 공부는 필수적인것 같습니다.
불안을 없애주는 부모보다 불안을 견딜 힘을 믿어주는 부모.
《불안 없는 아이》를 읽고 제가 배운 부모의 역할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불안 때문에 함께 흔들리는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뿐 아니라 내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까지 돌아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