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잠복수사 - 영원한 미제 사건 사춘기를 마주한 경찰 엄마의 수사 기록
박경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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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저에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사춘기 잠복수사》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예전과는 다른 대화가 시작됩니다.


“숙제했어?”

“했어.”


“오늘 학교 어땠어?”

“그냥.”


“이건 왜 이렇게 했어?”

“알아서 할게.”


분명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어느 순간 엄마의 관심이 잔소리가 되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간섭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저 역시 우리아이를 키우면서 요즘은 어디까지 부모가 챙겨주고, 어디서부터 아이에게 맡겨야 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 잠복수사》라는 제목부터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18년 차 베테랑 경찰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수많은 위기 청소년을 현장에서 만났지만, 정작 자신의 사춘기 자녀 앞에서는 경찰로서의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쉽게 통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시시비비를 가리는 수사관의 눈을 내려놓고 사춘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부모라고 해서 아이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권력 남용 금지 원칙’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쉽게 명령하고, 잘못을 따지고, 내가 옳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아이에게는 ‘엄마가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라는 느낌으로 전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사 종결’과 ‘기소유예’였습니다.


경찰관에게는 모든 단서를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때로는 일부러 더 파고들지 않고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 역시 아이의 작은 실수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발견할 때마다 바로 확인하고 추궁하기보다, 한 번쯤 판단을 유보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너무 많은 것을 바로 해결하려고 했구나’ 싶었습니다.


아이가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이유를 묻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치려고 하고,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이면 빨리 답을 찾아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은 부모가 답을 알려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면서 자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볼 때 무조건 개입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지금 내가 나서야 하는 일인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부모와 아이 사이의 불필요한 충돌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래 남은 부분은 ‘마음 포렌식 수사’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사춘기 아이의 반항이나 단절을 단순한 문제행동으로만 보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호로 바라보는것!!


 결국 부모의 역할도 아이를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호인이자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목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질문하는 방식부터 조금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어?”라고 따지기 전에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엄마한테 말하고 싶을 때 이야기해도 돼.”

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해서 제가 갑자기 완벽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또 잔소리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날 때도 있겠지요.


그래도 이전과 다른 점은 아이의 행동을 바로 ‘고쳐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잔소리인지, 조언인지, 아니면 그냥 기다려주는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사춘기는 아이가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시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맞는 새로운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독립하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하라고 하면서 결과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기를 바랐던 것은 아닌지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이 제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덜 간섭하는 것이 곧 무관심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고, 말하지 않는 아이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는 것도 사랑이며,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역시 믿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아이의 삶을 대신 수사하는 엄마가 아니라, 필요할 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잠복근무자 같은 엄마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내 아이도 사춘기, 엄마인 나도 이 시기를 함께 배우는 중.


정말이지 환장할 지경에 만났지만 그래서 더 반가웠던 책 《사춘기 잠복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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