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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랑깨 ㅣ 사이다 고구마 그림책
사이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이다 작가의 그림책은 제목부터 한 번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감동도 있구요.
제가 고구마 책에서 ㅜㅠ 눈물을 흘린 전적이...
이번에는 《고구마랑깨》입니다. 제목만 봐도 ‘고구마’와 ‘깨’가 만나 어떤 말장난을 펼칠지 궁금해지는데요. 역시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말끝마다 이어지는 재미있는 표현에 절로 소리 내어 읽게 됩니다.^^
《고구마구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구마’가 이번에는 자신보다 더 작은 친구 ‘깨’를 만납니다. 작구마는 스스로를 정말 작은 고구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던져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울지 않겠다고 씩씩하게 이야기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작은 깨가 나타나 작구마를 ‘큰 친구’라고 부릅니다.
어라?
나는 작은 고구마인데 왜 큰 친구라고 하지?
바로 여기서 이 그림책의 재미있는 생각이 시작됩니다.
‘크다’와 ‘작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누구와 비교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멋지고 든든한 모습일 수 있고, 반대로 내가 작게만 보았던 존재에게서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비교’라는 것이 참 쉽게 시작됩니다.
누구는 공부를 잘하고, 누구는 그림을 잘 그리고, 누구는 친구가 많고, 누구는 운동을 잘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 스스로도 어느 순간 “나는 잘하는 게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 《고구마랑깨》의 이야기가 꽤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지금의 크기나 모습만으로 나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존재일 수 있다는 것.
잠시 책보며 사색에 잠깁니다..
아이가 자기 자신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이다 작가 특유의 말놀이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구마’, ‘~랑깨’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대화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됩니다.
깨강정, 참기름, 맛탕처럼 고구마와 깨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음식 이야기도 귀엽고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 등장인물의 말을 따라 하면서 읽어보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웃고 끝나는 그림책은 아닙니다. 마지막에는 또 한 번 ‘크다’와 ‘작다’의 기준을 뒤집어 놓습니다. 지금은 아주 작은 깨가 식물로 자라면 고구마보다 더 크게 자랄 수도 있다는 장면을 통해, 지금 보이는 모습이 그 존재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와. 사이다 작가님 세계에 들어가보고 싶어요!!!
아이에게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작아서 속상했던 작구마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서로의 존재를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귀엽고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읽으면서
“너는 스스로를 작다고 생각했던 적 있어?”
“엄마가 보기에는 네가 어떤 점에서 큰 사람일까?”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눠봐도 좋겠어요.

웃으며 읽다가 나 자신과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 《고구마랑깨》.ㅋㅋ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나를 바라보는 기준’을 조금 바꿔볼 수 있게 해주는 귀여운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