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숨이 -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작 ㅣ 웅진 우리그림책 160
채소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살다 보면 특별히 큰일이 없었는데도 자꾸 한숨이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마음은 답답한데, 무엇이 힘든지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어려운 날 말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어른이 된 지금은 어쩌면 “후유” 하고 내쉬는 한숨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웅진주니어의 그림책 《한숨이》는 바로 그런 날 펼쳐 보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한숨을 내쉴 때마다 나타나는 작은 친구 ‘한숨이’가 등장합니다. 한숨이는 우리 마음속 걱정과 근심으로 만들어진 까만 먹구름을 하나씩 배낭에 담아 여행을 떠납니다. ^^;
무거운 배낭을 메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거센 바람을 지나가는 모습은, 마음속에 쌓인 속상함과 걱정을 조금씩 꺼내어 정리하는 우리의 모습처럼...애잔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애쓰고 있는 모습이요.
한숨은 보통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숨 쉬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한숨을 쉬면 더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ㅜㅠ

그런데 이 책은 한숨을 무조건 없애야 할 감정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숨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내 마음속에 무언가가 쌓였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 속 한숨이는 우리가 혼자 들고 있기 버거운 걱정들을 대신 가져가고, 그 무거운 마음은 특별한 여정을 거쳐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마음을 환하게 밝혀 주는 별나무, 마음껏 소리치고 춤출 수 있는 공간, 몸과 마음을 풀어 주는 여러 장소가 펼쳐지는 한숨 축제의 모습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걱정을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잠시 쉬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마음속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림책다운 상상력으로 보여 줍니다.
저 역시 한숨 쉴 일이 많아질 때면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이제는 “내 마음에 뭐가 이렇게 많이 쌓였을까?” 하고 한 번 돌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해결책을 당장 찾지 못해도 괜찮고, 잠시 한숨을 쉬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그 한숨 뒤에 다시 걸어갈 힘을 조금씩 채울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참 다정하게 다가왔습니다.
《한숨이》는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한숨’을 작은 존재로 만들어 낸 상상력이 특히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을 모두 채소 작가가 작업했으며,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 주고 싶은 날 읽으면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 같습니다.^^;; 한숨이 캐릭터 인형도 나오면♡ 좋을듯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의 한숨이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이야기해 봐도 좋겠고, 어른이 혼자 조용히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모든 걱정을 단번에 없애 주지는 못하지만, 한숨 쉴 일이 많아진 날에는 한숨조차 내 마음을 돌보라는 작은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해 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