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유치원
신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한림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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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재미있는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젓가락 유치원》이에요.


알록달록한 줄무늬 사이로 다양한 모습의 젓가락 친구들이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표정도 제각각이고 옷차림도 다 달라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귀여운 젓가락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유치원이라는 작은 사회에 처음 들어간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마음을 젓가락 친구들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책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혼자가 더 편해!’라며 따로 놀던 젓가락들의 적응기를 그리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친구와 잘 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어른에게는 “친구랑 같이 놀면 되지”라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도 어렵고, 같이 놀자고 제안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어떤 아이는 먼저 다가가는 것이 편하고, 어떤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할 수도 있고요.


저도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아이가 혼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랑 놀아야지”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아이가 관계를 맺는 속도를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 젓가락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누군가는 먼저 다가가고, 누군가는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고, 또 누군가는 마음은 함께하고 싶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기도 하죠.


그런 모습을 귀여운 젓가락 캐릭터로 표현해 놓으니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 책은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한다’는 식으로 관계를 강요하기보다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라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너는 처음 만난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어?”

“혼자 놀 때와 친구랑 놀 때 어떤 게 더 좋아?”

“친구가 먼저 다가와 주면 기분이 어떨까?”

이런 이야기도 나눠볼 것 같아요.


그림도 참 재미있습니다.


젓가락이라는 익숙한 물건에 눈과 표정, 옷을 입혀 캐릭터로 만들어 놓으니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친구가 나올까?’ 하고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여러 젓가락 친구들이 함께 있는 장면은 실제 유치원 교실을 보는 것처럼 느껴져서 재미있었어요. ^^


무엇보다 아이에게 친구 관계를 설명할 때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을 같이 읽으면서 “친구가 꼭 나와 똑같을 필요는 없구나”,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괜찮구나”, “조금씩 친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유치원에 처음 가는 아이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조금 어려운 아이에게도 함께 읽어주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이가 “나는 친구가 없어” 또는 “혼자 노는 게 좋아”라고 이야기할 때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이 책을 같이 읽으며 아이의 마음부터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하





귀여운 젓가락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실제 마음과 관계 맺기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의 유치원 생활과 친구 관계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펼쳤다가, 읽고 나서는 ‘아이들의 관계에도 각자의 속도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남겨주는 《젓가락 유치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친구, 짝꿍, 함께 노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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