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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이상욱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아닌 피부과의사가 ‘자존감’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처음부터 궁금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 동시에 심리치료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피부를 다루는 의사가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런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한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는 생각보다 훨씬 솔직하고, 또 현실적인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상욱 저자님의 솔직함과 자기공개였습니다. 특히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꺼내는 방식에서, 꾸미지 않은 진솔함이 느껴졌습니다. 흔히 ‘에세이’는 감성적으로만 흐르거나, 너무 교훈적으로 마무리되기 쉬운데요.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는 그런 틀을 벗어나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흔들림”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저에게는 신뢰로 다가왔습니다^^

심리치료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나며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자존감을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얼굴’이라는 현실적인 영역과 연결해 이야기합니다. 피부과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사실은 주름이나 트러블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계의 불안, 삶의 결핍을 함께 안고 온다는 장면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치료사인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준 것은 ‘나이듦’과 ‘주름’에 대한 시선이었습니다. 저는 엄마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이 때로는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거울을 보며 “아… 이 주름이 언제 이렇게 생겼지?” 하고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는 주름을 단순히 없애야 할 결점으로만 보지 않고, 삶이 지나온 흔적이자 마음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그 관점이 참 신선했고, 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피부과 의사라는 직업적 위치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치료’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만나는 직업은 결국 비슷한 고민을 공유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담실이든 진료실이든, 사람은 결국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 하죠. 저자님의 이야기 속에서 그런 인간적인 갈망이 자주 보였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이 정말 유익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심리치료사로서도, 엄마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습니다. 자존감이란 결국 거창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내 얼굴과 내 마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저도 제 주름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담자들에게도 ‘겉모습’과 ‘마음’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더 따뜻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는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게 남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