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이 죽었을 때 바람그림책 174
카일 루코프 지음, 할라 타부브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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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나는 사람으로서 저는 ‘상실’이라는 주제를 늘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누군가를 잃는 경험은 나이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그 이후의 마음은 생각보다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제게 참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단순히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이 오히려 더 크게 말하고 있는 것이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할 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가”라고 느꼈습니다^^ 위로라는 것이 꼭 말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은 너무나 다양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책 속에서는 형이 키우던 선인장이 죽고, 동생은 형을 위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형은 동생이 쓴 위로 편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이 저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위로’ 하면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편지를 쓰거나, 안아주는 모습을 떠올리는데요. 실제로는 상대가 원하는 위로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저는 상담 장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자주 봅니다. 어떤 내담자는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말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조언을 듣고 싶지 않고, 그저 옆에 조용히 있어주길 원합니다. 어떤 사람은 웃긴 이야기로 잠시라도 숨을 돌리고 싶어 합니다.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이런 위로의 ‘결’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어린이 눈높이로 잘 풀어냅니다^^


특히 저는 이 책이 “위로는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점이 유익했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우리는 자꾸만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말 한마디를 실수하면 상처를 줄까 봐, 너무 조심하다가 아무 말도 못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위로가 완벽할 필요는 없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한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대화의 문을 열어줍니다. “누가 슬퍼할 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나는 어떤 위로를 받으면 좋을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듭니다. 초등 아이는 물론이고 유아에게도, 감정을 배우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선인장이 죽었을 때>를 읽고 나서, 위로를 ‘말’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조금 내려갔습니다. 위로는 편지일 수도 있고, 함께 웃는 시간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 그게 진짜 위로라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선인장이 죽었을 때>는 죽음과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다양한 위로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정말 유익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상담을 하는 사람에게도 오래 남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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