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치유하는 여행
이호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평점 :
왠지 모르게 훌쩍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봄 바람이 살랑이고, 꽃내음이 내 코끝을 간지럽힐때, 눈이 펑펑 쏟아지며 눈길을 걷고 싶을때, 처마끝에 비가 투투둑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을때..
그럴때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많이 알려진 유명한 여행지보다는
고요함속에 산수를 감상하고, 아름답고 소박한 것을 보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싶다.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 유서가 깊은 곳, 힐링이 되는 장소를 전국 방방곡곡에서 선별해 놓은 책이다.
단순히 장소를 소개하고 그치는 것만 아닌 작가의 사색과 상념이 담겨 있어서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저절로 가슴이 차분해 지는 책이다.
책에는 내가 가본 곳도 있어서 반가웠다. 전남 강진의 정약용선생이 머물렀던 주막하며, 강원 철원의 고석정과 도피안사, 수덕사 등.
가보고 싶은 곳에 벌써 예약을 한곳도 있다.
인제의 곰배령.
야생화가 만발해 화원의 천국이라 불리는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
산림청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4월 20일경부터 하루 300명 예약으로 입산이 허락된단다.
내 눈으로 아름다운 천국의 꽃들을 확인하고 싶어 바로 예약도 끝냈다.
해외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장엄한 자연 풍경에 압도되어 할말을 잊고 그자리에 서서 넋을 잃고 바라보는 때가 있다.
우리나라 풍경은 그처럼 압도되고, 장엄하진 않지만, 정겹고, 아름답고 친근해서 좋다.
소박하고 절제되고, 편안한 맛이 있어서 마음도 함께 너그러워지고 여유있다.
곳곳에 우리네 이야기가 살아숨쉬고, 내 조상이 거닐던 그 시절도 상상하면서 올해부터 또 열심히 국내 여행에 도전하려 한다.
곰배령을 시작으로 육지속의 섬인 회룡포도 가고, 지상의 아름다운 길 거제의 지심도로도 떠나 보련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고 눈길 닿는 곳이 꽃동산이라는 봉화 닭살마을도 꼭 가고 싶다.
힐링을 위한 여행인데, 벌써 부터 한곳이라도 더 보려고 이렇게 조바심이 나고, 즐기려는 욕심이 앞선다.
책에 나온 곳의 태반이 생소한 지명이고, 알지 못하는 장소에 대한 호기심과 작자의 유려한 글솜씨에 내마음도 설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며 내린 결론,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넓고, 여행하러 갈곳은 무척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