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 -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경험해둬야 할 남자의 도전 11
조엘 스타인 지음, 안지원 옮김 / 시공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남자의 생리에 대한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이 초등학생 5학년때이다.
앤드리안 모올이라는 영국소년의 성장배경을 소재로 한 '비밀일기'라는 소설은 나에게 당시 충격과 호기심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남자아이들의 엉뚱한 생각, 가족과 인간관계에대한 솔직한 고민, 이색적인 영국의 관습과 타국 어린이의 사춘기 성장일기는 그 책을 질리지 않고 여러번 볼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 '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는 흡사 어른판 비밀일기 같다.
그 역시 엉뚱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저자는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19년째 잡지에 유머 컬럼을 쓰는 작가이다.
사실 재미있는 책을 보려고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일상속의 일들에서 유머코드를 발견하고, 자신을 희화화해서 웃음을 지어내는데 확실히 저자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흔을 바라보는 남자이다.
갓 아빠가 된 남자이고, 태아의 성별이 남자라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고민에 쌓이기 시작한다.
마초적인 기질이 전혀 없던 저자는 학창시절 싸움제대로 해본적 없고, 남학생이 하는 의례적인 놀이에 전혀 관심없던 사람이었다.
전혀 남자답지 않은 모습을 아들이 닮을까봐 걱정하기 시작했고, 저자는 자신만의 남자되기 프로젝트를 마흔이 되어서야 실행한다.
남자 어린이나 가는 보이스카우트 캠핑에 참여해 매듭법 등 야외에서 남자답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다큰 어른이 작은 소년들이나 가는 캠핑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킥킥 웃음이 난다.
두번째로 참여한 것은 보이스카우트 캠핑을 하고 난 4개월후의 지역 봉사활동, 하루동안 소방관 체험을 하게 된다. 하나같이 잘생긴 소방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농구도 하면서 (저자의 말로) 설거지 당번을 정하는 남자답기 경쟁도 하고, 화재진압 현장에도 함께 출동한다.
세번째 도전한 것은 스포츠 즐기기, 여자에게 외모가 중요한 매력포인트가 되는 것처럼 남자들의 세계에선 운동능력의 결과가 큰 매력이며 운동은 세계만국의 남자들의 공통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참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아들이 더 멋진 남성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아빠의 따뜻한 마음, 도전하지 않았던 남자로의 세계의 입문을 통해 열정적인 아빠되기 수업을 열심히 하니 말이다.
보통 한국에서는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열성적인데, 저자는 아빠이면서 아들에게 최고의 남자가 되기 위해 11가지나 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하나하나씩 실천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좋게 느껴진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아들이 성장하면, 2권도 나왔으면 좋겠다.혹은 엄마되기편을 쓰는 여성 작가는 없을까?
아빠로서 성장하는 그의 후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