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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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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어둠 속에서 일곱 개의 고양이의 눈을 보았네

내가 키우는 새끼 고양이는 세 마리뿐인데

하얀 고양이, 까만 고양이, 얼룩 고양이

나는 차마 불을 켜지 못했네

 

책을 펼치면 제목과 차례가 나오고 저렇게 한 페이지에 적힌 글로 시작한다.

일곱 개의 고양이의 눈은 4편의 소설이 나온다. 여섯 번째의 꿈. 복수의 공식, 파이(원주율),일곱 개의 고양이의 눈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섯 번째의 꿈을 읽고 그다음 작품인 복수의 공식을 읽어가다 보면 응? 하게 된다. 거기의 사람들은 여섯 번째의 꿈에 나온 사람들인 것이다. 어라? 하면서 읽어 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나고 그 다음 이야기로 들어간다. 4편의 소설들이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장자의 호접지몽처럼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지, 내가 나비의 꿈을 꾸는 지 모르는 것처럼 소설들은 하나하나 연관관계를 가지고 물고 물리면서 전혀 다른 듯 비슷한 듯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내고 있다. 끝날 때 까지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여섯 번째의 꿈에 나오는 사람들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듯한 복수의 공식. 파이에서는 번역가가 번역하는 글이 되어버려 액자 소설이 되버린 여섯 번째의 꿈. 이런 식으로 전체 소설들이 맞물려서 서로 다른 이야기 인 것 같으면서 통일감을 주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어 나가고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허구인지 실제로 내가 보는 게 맞는 건지 아닌지 뭔가 몽환스러운 상태에서 책은 끝난다.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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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가의 살인 - 셜록 홈스의 또 다른 이야기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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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또다른 이야기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역자 후기를 보면 셜록 홈즈 패스티슈 작품집이라고 하는데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를 다른 작가들이 다른 작품에 등장시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라고 한다.

패스티슈 작품답게 11편의 또 다른 느낌이 나는 셜록 홈즈가 나오고 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어린시절 처음에 읽던 탐정은 홈즈와 와트슨(왓슨보다는 저렇게 처음에 읽어선지 와트슨이 더 눈에 익다..)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첫 정이 무서운 법인지라 아직도 셜록 홈즈라고 하면 은근슬쩍 한 번 더 볼때도 있다.

다독을 하는 편이 아닌 지라 이 책 작가분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하지만 읽고 났을 때 정말 홈즈 시리즈 같다 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시대 배경이라던가 저 홈즈의 성격이나 성질(..), 왓슨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듯했다. 11편의 작품들이 대부분 재밌었고 떨어지는 작품이 없어서 다 읽고 났을 때 정말로 재밌게 읽었다.

피그미 족이 나오는 암흑의 황금편이나 리처드 버튼이 나오는 아라비아 기사의 모험이라던가, 마담 타소의 밀랍인형이 나오는 놀라운 벌레 편은 정말 데굴데굴 구르면서 읽었다. 저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작가분들의 실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뒤편의 두편의 에세이는 한편은 셜록 홈즈에 대해 한편은 옥스퍼드 사전에 실린 셜록 홈즈 관련 단어에 대해서 적은 에세이로..그야말로 추종자들이 쓸 법한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홈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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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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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전 마술

짧은 단편이고 가끔 생각하는 집안에 블랙홀이 있다. 라는 느낌과 닮아서 읽으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블랙홀이 있으면 어딘가에 화이트홀도 있는 법. 중간 윔홀은 언제나 오리무중이긴 합니다.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뭐랄까 다 읽고 그래서 어쩌란 거야? 라는 생각이 든 단편입니다. 현상만 보여주고 시작도 결말도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메리 고 라운드

삼각관계긴 한데 이 단편도 결말이 없는 느낌입니다. 진지하게 읽다가 결말을 보고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음과 세금

사람이 불멸을 하게 된 세계에서 그 수명을 결정하는 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걸 파헤치려고 시도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소유권

주인이 없어진 로봇을 받아서 그 로봇과 같이 생활하는 한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글입니다. 일본 만화 관용소녀가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 관용소녀의 몇몇 에피소드에도 나온 인형이 사람을 위해 사는 건지 사람이 인형을 위해 사는 건지 그런 느낌의 글이라고 할까요? 소유권에 나오는 로봇은 저런 순수한 인형이야기와는 조금 틀리긴 하지만요.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 단편집의 표제작입니다. 표제작답게 멋진 글입니다. sf 소설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특이한 세계관과 우주관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결말의 부분도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씁쓸하긴 하더군요. 여운이 남아서 좋았습니다.

여우골

한편의 우리나라 옛날이야기 같은 글입니다. 많이 나오는 구미호 버전같은 그런 느낌의 글이예요. 그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원사

반전이 멋진 단편이었습니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안개바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같은 행성의 이야기입니다.

몇몇 단편은 빠진 것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걸 추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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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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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소녀가 밧줄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황색 빨랫줄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빨랫줄의 매듭이 교수형 매듭이라는 게 특이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와 같은 방식의 살인이 이전에도 있어서 연쇄 살인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첫 번째 살인은 모터사이클 선수의 살인이고 두 번째 살인은 퇴역장교의 살인이었다. 둘 다 프로포폴을 맞고 의식이 없는 사이 교수형 매듭이 지어진 주황색 빨랫줄에서 교살이 된 것이다. 가출 소녀 남예진의 사건도 같은 매듭으로 만취상태에 이루어진 살인으로 보고 같은 맥락에서 연쇄살인으로 추정되어 같이 조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첫 번째 모터사이클 선수의 살인은 결혼빙자 간음을 하며 수많은 여자들을 농락하고 그 중에는 고교생도 끼어있다는 것 이었다

두 번째 퇴역장교의 살인은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변태 군바리라는 것이 공개수배 까페에 올라온 그의 죄였다.

공개수배까페에 그 둘의 죄상이 올라와 있지만 남예지의 죄상은 올라와 있지 않다.

그리고 네 번째의 살인이 발생한다.

범인은 폭력을 단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사적 처형을 자신의 손으로 하고 있는 정의 사회 구현자인가 아니면 그냥 폭력자만 골라 죽이는 사이코패스인 것인가.

450페이지가 넘는 글 속에 다섯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펼쳐져있다. 신문에서 나열된 몇 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지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있게 움직이고 있다.

수많은 여자들을 농락하여 돈을 뜯어내지만 어머니께는 착실한 아들이었던 모터사이클 선수나 가출해서 원조교제를 했지만 그래도 순수했던 남예지나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이 책 속에 숨쉬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경찰과 주변 사람의 이야기까지 한데 모여서 커다란 사회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그 들과 함께 찬찬히 그 길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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