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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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소녀가 밧줄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황색 빨랫줄에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 빨랫줄의 매듭이 교수형 매듭이라는 게 특이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와 같은 방식의 살인이 이전에도 있어서 연쇄 살인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첫 번째 살인은 모터사이클 선수의 살인이고 두 번째 살인은 퇴역장교의 살인이었다. 둘 다 프로포폴을 맞고 의식이 없는 사이 교수형 매듭이 지어진 주황색 빨랫줄에서 교살이 된 것이다. 가출 소녀 남예진의 사건도 같은 매듭으로 만취상태에 이루어진 살인으로 보고 같은 맥락에서 연쇄살인으로 추정되어 같이 조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첫 번째 모터사이클 선수의 살인은 결혼빙자 간음을 하며 수많은 여자들을 농락하고 그 중에는 고교생도 끼어있다는 것 이었다

두 번째 퇴역장교의 살인은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변태 군바리라는 것이 공개수배 까페에 올라온 그의 죄였다.

공개수배까페에 그 둘의 죄상이 올라와 있지만 남예지의 죄상은 올라와 있지 않다.

그리고 네 번째의 살인이 발생한다.

범인은 폭력을 단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사적 처형을 자신의 손으로 하고 있는 정의 사회 구현자인가 아니면 그냥 폭력자만 골라 죽이는 사이코패스인 것인가.

450페이지가 넘는 글 속에 다섯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펼쳐져있다. 신문에서 나열된 몇 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지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있게 움직이고 있다.

수많은 여자들을 농락하여 돈을 뜯어내지만 어머니께는 착실한 아들이었던 모터사이클 선수나 가출해서 원조교제를 했지만 그래도 순수했던 남예지나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이 책 속에 숨쉬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경찰과 주변 사람의 이야기까지 한데 모여서 커다란 사회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그 들과 함께 찬찬히 그 길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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