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행복론 - 매일 밤 조금씩 성장하는 인생 수업
존 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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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행복론 (존 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 메일 매거진을 발행했고, 의외로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진지하고도 열성적인 반응들이 차곡차곡 쌓여갔고 많은 이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취합한 것이 바로 '한밤중의 행복론'이라고 저자인 존 킴은 말한다. 

 

이 책은 우선 글자수가 매우 적다. 처음 몇장을 넘기면서는 뭔가 허전한(이것은 무수한 미사여구와 사례들을 많이 집어넣은 다른 책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좀 성의가 없다는 생각도 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첫번째, 두번째 밤을 지내며,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주장에 끌리기 시작했다. 10일동안 밤마다 한 챕터씩 읽으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내일밤이 궁금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더난출판의 책 가운데, 가장 스피디하게 읽어낼 수 있는 서적이란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이를 좇는 나같은 평범한 현대인에게 가장 와닿는 밤은 역시 여덟번째 밤 '행복을 선택하는 법'일 것 같다. 

자신의 목표가 확실하고 그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으면 주변의 시선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고 존 킴은 말한다.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며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우리는 행복을 향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고 행복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 말이 가슴 속 깊숙히 스며든다. 

 

그는 덧붙인다. "자신의 목표 끝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여정은 괴롭고,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 안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여정 내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여러날 밤으로 나뉘어진 챕터마다, 저자의 깊은 통찰과 메일매거진을 통해 많은 이들과 교감한 행복론이 한땀한땀 새겨져 있다. 이 책은 몇시간이면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이지만, 곁에 두고 자주 읽어도 좋을 듯하다. 확고한 행복 철학을 갖지 않는 한, 인간이기에 행복보다는 불행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끝으로, 긍정과 부정의 사고를 가진 인간의 유형을 저자가 세분화한 내용이 매우 의미 깊기에 여기서 공유해본다. 

 

 

 

A :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부정적인 사고를 반복하는 유형. 이 유형은 가장 좋지 않다.

 B :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반복하는 유형. A 다음으로 좋지 않다.

C : 고민 끝에 부정적인 사고를 선택하는 유형. 이 유형은 비교적 낫다. 

D : 고민 끝에 긍정적인 사고를 선택하는 유형. 이 유형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어떤 일이든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B의 자세는 사실 매우 위험하다. 주변 사람들의 신뢰도 얻기 어렵다. 그 보다는 시행착오나 고생을 해본 후에 세상을 철저히 부정적으로 보는 C의 자세가 훨씬 배울 점이 많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꿈을 말한다고 해도 열다섯 살 정도의 어린 아이가 입으로만 하는 얘기에는 주위 사람들도 시큰둥하게 반응할 것이다. 많은 좌절과 고생 끝에 갖게 된 생각만이 상대에게 전해질 뿐, 다른 사람을 흉내 낸 긍정적인 사고는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사고를 이해할 때도 겉만 보고 이해했다고 여겨선 안 된다. 긍정적인 사고도 그 사람 속에서 생겨났는지, 표면적인 것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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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 일본 소매업의 신화,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
와다 겐지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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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와다 겐지) 

  

 일본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 가끔 TOKYU HANDS라는 펜스 광고가 등장한다. 그러나 무슨 상표인지 알 길이 없었다. 1976년에 창업한 이 회사 연간 2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다녀가는 초대형 양판점이다. 게다가 시중에선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아주 작은 아이템, 예를 들면 수도꼭지의 패킹같은 것까지 판매를 하고 있는 아주 세심한 상점이다. 

 

도큐핸즈에서 15년간 근무한 저자 와다 겐지는 불황에도 손님이 북적이는 이상한 상점의 성공 비결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책으로 펴냈다. 와다 씨에 따르면 도큐핸즈에는 판매의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눈높이는 철저하게 소비자에 맞춰져 있다. 어떤 물건을 필요로 하는지, 왜 이런 물건을 사는지. 철저하게 그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아무리 사소한 제품도 매장에 비치하는 것은 도큐핸즈의 판매 전략이다. 

 

당초, 이 회사는 모기업인 도큐부동산이 남는 땅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던 중, 전혀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매우 모험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백화점이나 팬시점에서는 좀처럼 구할 수 없는 전문가용이나 특정 산업군에서만 필요로 하는 공구와 소재 등을 팔았고, 직원들은 철저한 교육에 의해서 취금 부품의 전문가 수준에 도달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하고자 하는 제품도 있는 데다가 전문가적인 설명까지 해주니 도큐핸즈를 멀리 할 이유가 없었다. 

 

단순히 생각하면 망하기 딱 좋은 구조의 매장이었으나 뒤집어 보면, 진정으로 소비자가 왕이 되는 곳이 도큐핸즈인 듯하다. 우리는 종종 필요한 제품을 사러갔다가, 아예 그 물건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판매 직원들의 대답에 적지않게 당황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1천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같은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포기하는 게 정답이다. 그러나 도큐핸즈는 손님의 황당하고도 막연한 요구를 철저하게 수렴하고, 반드시 그 제품을 매장에 들여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곳이다. 

 

어떤 장사든 가장 큰 원칙은 손님이 원하는 것을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점들은 가장 중요한 대원칙을 망각한 채, 잘 팔리는 물건만을 산더미처럼 들여놓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극심한 불경기를 타파하는 길은 기본을 지키는 도큐핸즈의 순수한 판매 원칙이 아닐까. 

 

 

 

뱀꼬리 : 이 책을 읽으면서 곳곳에 나오는 '~를 전개하다'라든지 '~을 가지고 전개한'이라는 표현이 매우 거슬렸다. 앞 뒤 문맥 상, 전개 대신에 판매나 운영이라고 번역해도 좋을 것을 굳이 일본어 그대로 둔 이유를 모르겠다. 나도 일본어를 전공해서 조금 알고 있지만, ~전개한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은연중에 뽐내려는 의도가 강한 것이다.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번역이 좋은 책을 만든다. 

 

 

 

도큐핸즈는 필요한 물건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고객의 취미와 다양한 요구에 응해왔다. 

 매장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제공하면 단순한 소매점이 아니라 유원지 같은 성격을 갖게 된다. 

 이것을 실현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지만, 여기에 소매가 부활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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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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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김종삼)

 

 

한국인, 아니 인간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힘이 약한 게 사실인 것 같다. 나의 20년 직장 생활을 되돌아봐도 그렇고, 관리자로서 직원들의 행태를 지켜봐도 마찬가지다. 결국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탄탄하게 오래도록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리자 입장에 서 있는 누구에게나 이것은 큰 숙제로 남겨져 있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는 책은 조직을 이끌어야하는 관리자들에게는 어둠 속에 한줄기 빛과 같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시스템에 의한 조직의 힘을 연구해온 전문가 김종삼 작가의 노하우가 솔직담백하게 펼쳐져 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던 생활 속 모든 것들이 실상은 시스템화에 의해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다양한 분석과 경험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회와 조직의 병폐들을 시스템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점,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나에게 더 깊이 와닿았던 것은 저자가 발견한 '동물의 뇌' 이론이다. 

 

 누구에게나 건강을 생각하고 사회를 위한 '인간의 뇌'와 그와 반대되는 결국 사람에게 해가 되는 '동물의 뇌'를 갖고 있다. 편리한 엘리베이터를 두고 왜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야 하나 라며 동물의 뇌는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인간의 뇌는 건강과 에너지 절약을 생각하지만 동물의 뇌는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 인간과 동물의 뇌가 충돌하지만 거의 대부분 동물의 뇌가 승리한다. 

 

 동물의 뇌는 교육이나 규칙만으로는 잘 통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면 안된다고 매일 교육한다. 학교 폭력에는 엄한 처벌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동물의 뇌가 인간의 뇌보다 더 우위에 있기 때문에 백번 말을 해도 소용없다. 어른이 되었어도 동물의 뇌가 우위에 있는 사람들은 뇌물이나 청탁에 약하다. 이 중 성범죄자들은 동물의 뇌가 유달리 강하다. 다른 범죄가 계획적인 것에 비해 대부분 성범죄는 순간의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서 일어난다. 

 

 저자는 동물의 뇌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주변의 감시와 불시에 실시하는 감찰이라고 말한다. 자신보다 힘이 강한 자에게는 얌전한 애완견처럼 꼬리를 내린다고 주장한다. 동물의 뇌는 나중에 발각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이내 몸을 움츠린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생활 속에서 동물의 뇌의 습성을 파악하고 그 반대로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항상 편한 것만을 원하는 동물의 뇌에서 벗어나 살다보면, 건강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건진 최대의 수확은 '동물의 뇌' 이론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어느 대학을 지원할까 고민하는 반면, 이스라엘의 고교생들은 어느 부대에 갈까를 고민한다. 이스라엘에서 하버드대나 예일대와 견줄 수 있는 곳은 대학이 아니라 군대다. 모든 취업 인터뷰에서도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대를 나왔는가를 물어본다. 

'8200부대 출신 우대'같은 인터넷 구직 광고를 흔하게 접한다. 

 

 이스라엘 군대가 편하거나 근무 여건이 좋아서가 아니다. 대부분 군대가 우리나라의 공수부대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그 중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탈피오드'라는 부대는 생사를 넘나드는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이 부대의 근무기간은 9년이나 된다. 그런데도 매년 지원자가 몰린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에서 대학보다 군대를 따지는 이유가 뭘까? 

 

 "군대에서는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 합니다. 즉각적인 행동을 해야하구요. 생사를 오가는 작전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적자생존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겪는 경험과 같은 것이지요." 인크루트 이스라엘 담당 매니저의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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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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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마리사마이어)

 

 장대한 루나크로니클 시리즈의 두번째편에 해당하는 '스칼렛'.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꽤 오랫동안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볼륨 탓도 있었지만, 전편 '신더'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나리오를 기억해내고 음미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영화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작가의 세심한 묘사 때문일까. 책을 읽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은 그야말로 어지간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강력한 느낌을 준다.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40대 아저씨도 이 정도인데, 10~20대 독자라면 그 스펙타클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며 눈물을 흘릴 지도 모른다. 

 

자기 전에 항상 '스칼렛'을 읽었던 이유에서인지, 나는 꿈 속에서 때로는 울프가 되어 스칼렛과 열차 지붕으로 뛰어내리기도 했고, 이코가 되어 우주를 항해하기도 했다.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전편 '신더'에 이어, 동화 빨간모자를 원형으로 삼은 '스칼렛'은 나처럼 원작을 읽지않은 사람도 푹 빠질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뿐 아니라, 스칼렛과 울프의 아리송한 러브스토리, 할머니를 둘러싼 의문의 실종 사건까지... SF액션, 멜로, 반전에 반전 등 그야말로 흥미로운 스토리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롤플레잉게임으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는 방대하고도 다양성 넘치는 시나리오다. 작가 마리사마이어에게 게임화를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최초의 시나리오 설정이 그 이유겠지만,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도 동방연방의 핵심도시는 신베이징과 도쿄 정도이다. 먼 미래를 무대로 한 가상의 이야기지만, 아시아 제국에서 서울은 존재감이 전혀 없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 되는 '크레스'가 언제 국내에 출간될 지 자못 기대된다. 영화 '루나크로니클'의 개봉 전에 '크레스'와도 미리 만나고 싶다. 


 

 

SF로서 '루나 크로니클'이 지닌 성찰의 무게는 더욱 깊어졌다. 

강력한 기계 손을 갖게 된 사이보그 신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변종 늑대인간인 울프는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신체가 개조됐을 때 한 사람의 자아가 과연 어디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기계로 바뀌어서 우리의 판단과 행동의 일부를 대체한다면 과연 우리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한 능력과 본능을 강화한다면, 흔히 '인간성'이라고 하는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역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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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런 - 뉴욕 파슨스대 최고 명강의
에린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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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런 (에린 조)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는 말 뿐이다. 겸손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국민성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올해는 단순한 엄살의 수위를 넘은 느낌이 강하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고, 누구나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블로그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아웃런'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심리에 부합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혁신'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특히나 뉴욕 파슨즈 대학에서 전략디자인경영학과의 에린 조 교수의 오랜 연구 끝에 출간된 책이라 더욱 의미 깊다. 

 

 이 책에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혁신의 다양한 전략들과 사례가 등장한다. 특히나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은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브랜드 관리는 구글이나 나이키처럼 큰 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모든 기업들이 브랜드를 살려내고, 이를 키워야 하는 시대이다. '아웃런'에 수록된 사례들 중, 브랜드의 혁신을 이뤄내지 못해 쓸쓸히 사라져간 '코닥'의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라이벌 후지의 사례는 개인적으로 추가해 봤다) 

 

코닥은 조지 이스트먼이란 사람이 1888년에 세운 사진의 혁명을 이끈 회사다. 1976년 코닥은 필름 시장에서 90%, 카메라 시장에선 8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공룡 기업이었다. 그랬던 코닥이 2012년 맨하탄 법정에 파산신청을 낸다. 필름을 넘어 사진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코닥이 디지털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중 하나가,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든 곳이 바로 코닥이라는 사실이다. 코닥의 수뇌부들은 카메라 산업에서 디지털 시장이 커질 것을 누구보다 먼저  예측해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이는 소니보다 6년이나 빠른 시점이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 있었다. 코닥은 경쟁 회사들보다 소극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처음 만든 디지털카메라가 기존의 자신들이 선점하고 있던 필름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했다. 코닥은 미래에도 사람들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어쩌면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코닥은 오히려, 디지털카메라 기술은 꽁꽁 숨겨둔 채, 필름 카메라의 연구 개발에 더욱 몰두했다.

 

 당시 코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던 일본 후지필름은 미국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시장 파이를 늘려갔다. 코닥은 이런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그저 앞만 보고 달릴 뿐, 그  이상의 것들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던 것일까. 1980년대 후반부터 소비자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신호를 무시하다가 소니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오자 1990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헐레벌떡 뛰어든다. 

 

 창고 속 깊숙이 숨겨뒀던 15년전 디지털 카메라 기술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과 싸움이 되지 않았다. 필름 비즈니스에 대한 미련과 업계 최고라는 오만함이 코닥을 나락의 길로 인도한 셈이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를 간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132년이나 고공 비행하던 코닥의 몰락은 이처럼, 그리 길지 않았다. 

 

 반면, 코닥의 라이벌이던 후지필름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과감한 변신을 추구했다. 그들은 필름 개발에 필요한 20만 점의 화학물질을 이용해 제약과 화장품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든다. 코닥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필름의 핵심 재료인 콜라겐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었고, 사진 변색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항산화 물질은 피부 노화방지제로 탈바꿈했다. 또 투명성, 얇은 두께와 일정한 표면을 유지시키는 후지의 기술은 LCD패널의 소재 개발에 활용됐다. 거기에 필름 기술과 디지털 광학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후지는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코닥의 침몰을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에린 조 교수는 '아웃런'에서 코닥의 패인을 이렇게 지적한다. "혁신은 미래의 상황을 그려내는 것이고, 미래는 과거 현상의 반복이 아니다. 코닥이 과거 성공했던 모델에 대입해 미래 전략을 짜낸 것은 가장 무서운 오류다. 기업의 수뇌부가 자신들의 가설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면, '미약하지만 중요한' 단서들을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생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기업인 또는 임원은 물론이고, 굳이 관리자가 아니라도 개인의 혁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방안을 어드바이스 받을 만한 의미있는 책이 '아웃런'같다.  

 

 

 

 

자녀가 뭔가가 너무 좋아서, 그게 하고 싶어서 잠도 못 자는, 그런 것이 있나요? 

 

이런 열정이야말로 끊임없이 갈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며 또 배우고, 도전하게 만듭니다.  열정이 있다면 시간을 투자하고 힘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일이 아니라 '행복'이 됩니다. 

 

이것이 모이면 창의성이 되고요.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창의력의 시작은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경계를 없애는 것입니다. 현재에, 기존 사회가 정한 잣대에 묶이지 마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경험만으로 자녀의 미래를 묶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열정을 일으키고 창의성을 깨우는 첫걸음입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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