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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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마리사마이어)

 

 장대한 루나크로니클 시리즈의 두번째편에 해당하는 '스칼렛'.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꽤 오랫동안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볼륨 탓도 있었지만, 전편 '신더'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나리오를 기억해내고 음미하다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영화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작가의 세심한 묘사 때문일까. 책을 읽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은 그야말로 어지간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강력한 느낌을 준다.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40대 아저씨도 이 정도인데, 10~20대 독자라면 그 스펙타클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며 눈물을 흘릴 지도 모른다. 

 

자기 전에 항상 '스칼렛'을 읽었던 이유에서인지, 나는 꿈 속에서 때로는 울프가 되어 스칼렛과 열차 지붕으로 뛰어내리기도 했고, 이코가 되어 우주를 항해하기도 했다.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전편 '신더'에 이어, 동화 빨간모자를 원형으로 삼은 '스칼렛'은 나처럼 원작을 읽지않은 사람도 푹 빠질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뿐 아니라, 스칼렛과 울프의 아리송한 러브스토리, 할머니를 둘러싼 의문의 실종 사건까지... SF액션, 멜로, 반전에 반전 등 그야말로 흥미로운 스토리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롤플레잉게임으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는 방대하고도 다양성 넘치는 시나리오다. 작가 마리사마이어에게 게임화를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최초의 시나리오 설정이 그 이유겠지만,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도 동방연방의 핵심도시는 신베이징과 도쿄 정도이다. 먼 미래를 무대로 한 가상의 이야기지만, 아시아 제국에서 서울은 존재감이 전혀 없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 되는 '크레스'가 언제 국내에 출간될 지 자못 기대된다. 영화 '루나크로니클'의 개봉 전에 '크레스'와도 미리 만나고 싶다. 


 

 

SF로서 '루나 크로니클'이 지닌 성찰의 무게는 더욱 깊어졌다. 

강력한 기계 손을 갖게 된 사이보그 신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변종 늑대인간인 울프는 과학의 힘으로 인간의 신체가 개조됐을 때 한 사람의 자아가 과연 어디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기계로 바뀌어서 우리의 판단과 행동의 일부를 대체한다면 과연 우리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한 능력과 본능을 강화한다면, 흔히 '인간성'이라고 하는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역자 후기 중에서-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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