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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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로큰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편이라..착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목차에 있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읽어 내려가 보는데 공연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비해 많이 안 가본 거지 막상 공연을 가면 약간 돌아버린 사람처럼 목이 쉴 만큼 함성을 지르고 방방 뛰며 공연을 즐겼던 내가 떠올랐다. 하긴 그때를 떠올리면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지금도 알 수 없을 만큼 ‘칵스’라는 밴드를 라디오천국에서 알게 되어 단독 공연을 2번이나 연달아 갔던 기억이 있다. 아이폰도 도둑맞았지..ㅠㅠㅠ 아무튼 나 롹스피릿!!!! 이 있었나 ㅎ이러이러한 기억들이 이어지며 그래서 이 책이 매우 끌렸다. 그리고 남편은 나보다 음악에 대한 편식이 더 없다. 여러 음악을 듣는 편인데 그래도 그중에서도 록 음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나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그 친구들과 악기를 다루며 본인들만의 밴드를 만들기까지 한 걸보면 이 책을 보면 나보다 더 신나고 우리들의 대화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 같았다. 




이 책은 음악에 대한 평론이나 음악에 대한 열렬한 구애로 강조하는 게 아니라 목차 별로 등장하는 가수들과 얽힌 저자의 경험을 녹여 담아있었다. 그리고 재미있게 테이프로 a side , b side로 목차가 구성되어있다. 이걸 아는 이들이 많을까? ㅎㅎㅎ (아는 나는 조용..) 아무튼 남편 덕분에 서태지와 아이들은 알아도 서태지로써 따로 잘 알지 못했는데 여기서도 그 이름이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좋은 건 이렇게 발전한 세상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더욱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 책 안에 다뤄진 아티스트들과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만 있었다면 그냥 재미있게 읽고 지나쳤을 텐데 맹비오님께서 무려 각 아티스트 별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정성스레 담아주셔서 들어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도 생기게 있게 되었다. 요즘은 워낙 음악도 빠르게 흘러 지나가는 와중이라 이 가수에 인기곡만 알고리즘으로 뜨기도 할 텐데 숨겨진 명곡 같은 것도 알게 되는 기회랄까? 감사합니다. 





거기에 우연히 나온 데이먼스이어도  이름이 낯익어 보니 예전에 ‘창문’이라는 곡을 우연히 듣고 좋다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 책 안에서도 등장해 책 속에서 말한 모르던 곡을 들어보니 전에 들어본 곡과 전혀 다른 느낌이라 더 듣고 싶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또 올해 지역 내 공연을 해서 만난 크라잉넛도 이름만 들어도 너무 반가웠다. 아이 낳고는 공연장을 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물론 아침이라 가수들이 더 힘들겠지만 내게 너무 좋은 아침 공연이라는 메리트는 매해 내가 가장 기다리는 공연인데, 그때 11시의 아침에 크라잉넛을 만난 거였다. 원래 남편과 연애 때 더 알게 된 건데 그날은 내가 더 신이 나서 앉아만 있기 힘들 만큼 발을 동동거리다 앙코르곡에서 미친 듯이 함성을 지르며 뛰던 공연을 즐겼던 기억도 떠올렸다.


어쩌면 나는 이미 로큰롤이 마음속에 숨 쉬고 있었나 보다 ㅎㅎ 책을 읽으며 나도 나도 하며 즐거운 기억이 너무 많아서 더 들뜨며 책을 쉼 없이 읽어 내려간 것 같다. 


아무쪼록 맹비오님께서 우리 시대 때의(나와 동시대보다는 더 젊으실 거 같은데 ㅎㅎㅎㅎ) 가수들부터 요즘 핫한 락밴드들도 이야기로 다뤄져 있는 거 보면 나는 그저 지나가는 라디오 속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맹비오님은 로큰롤 사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니 그 열정이 다른 면으로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을 만나니 아직은 어리지만 무럭무럭 자라나 아이와도 로큰롤 스타들의 공연을 함께하는 그날을 꿈꾸게 되고. 첫 장을 열여 목차를 찾다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작가님의 사인 본의 책을 받아서 감개무량하고. 나에게도 꽁꽁 숨겨둔 로큰롤에 대한 사랑이 벌써부터 자라나는 것 같다. 나도 추천해 주신 플레이리스트 속에 빠져 추억에도 잠기고, 새로운 추억도 만들어 봐야겠다. 


음악이 없는 삶은 정말 재미없다. 

아니 단순히 재미만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이기도 하지만 그런 어려운 말보다 그저 지금은 즐거운!! 어두운 날은 제쳐두고 로큰롤 정신으로 한 해를 또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신나고 흥겨움만이 로큰롤이 아닌 걸 추천 리스트를 통해 수많은 우리나라의 로큰롤을 많은 이들이 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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