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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고는 있습니다만
신인지 지음, 신인선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1월
평점 :
어떻게든 살고는 있습니다만 – 신연지쓰고 신인선그림
무엇보다 책의 제목 ‘어떻게든 살고는 있습니다만’,에서 느껴지는 삶 한켠의 지친감성과는 달리 표지 옆에 자리한 ‘빨간 날 없는 우리들의 청춘 카렌다’는 젊음과 지침이 공존하는 느낌의 첫인상 다가왔다.
하지만 표지에서나 책안에 담고있는 섬세하고 마냥 예쁘기만 한 일러스트에 그래도 아름다운 삶을 꿈꾸고자 하는 의지와 때론 상대적으로 헛헛한 문구가 맘 한켠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일단 책의 구성은 청춘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주변은 20대중후반 들의 일상을...
특히 취준생의 일 년이라는 시간을 바탕으로 글과 그림으로 구성하였다.
서울로 올라와 취업준비를 하는 이러한 일렬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 살아있는 우리의 청춘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 안에 작은 행복, 사랑, 가족애.
지친하루를 사소함의 발견으로 웃어넘길 줄 아는 젊음의 재치와 겸허함
‘내 의지 따윈 상관없이 결과가 떨어진 자리’라는 부분에서 특히 왠지 모를 마음의 헛헛함이 느껴졌다.
시대의 변화와 환경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꽃같이 아름다워야 할 청춘들을 잠시나마 멈춰서 실패라는 결과에 머물러야만 하는 오늘...
아직 내 스스로가 기성세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린 후배들과 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작은 자책도 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모습에서 때론 홀로 남겨짐에 아파하고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자책하고 실체 없는 상대를 책망하던 우리 젊은 날의 모습을 읽으며
나 역시 그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면 작은 실소와 포근한 미소를 잠시나마 지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도안 그렇게 과거의 나를 추억하며, 또한 지금의 청춘을 응원하는 소소한 의미를 느낄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한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에 내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