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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걷는 길
밤길(박종현) 지음 / 경향BP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밤 걷는 길 – 박종현(밤길)
책의 서두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밤길이 두렵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회색도시에 어둠이 드리우고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가 난 자동차와 전철’을 타고
골목 골목을 지나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일상이라는 배경이 왠지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작가만 느끼는 삶의 단편이 아닌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인 듯 싶다.

전반적으로 책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때론 너무나도 정제되고 간결한 우리의 이야기,
즉 사람들과의 관계..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같은 자화상, 주변인과의 관계, 및 사랑..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부딪히게되는 좌절속에서 한번쯤 할 수 있는 수많은 생각들,
그렇게 많은 상념들이 만들어낸 미로같은 공간을
아마도 작가는 밤길이라고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상념의 갇혀버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세상과 단절된 외로움...
이런 부분들을 간결한 문체의 언어로 담아내지만
그 과정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면의 생각이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한번쯤 해봤다.
때론 작가의 몰입해 지나친 밤길의 감성에 젖어들수도 있지만
작가가 의도한바와 같이 힘든길을 같이 걷기위해 써내려간 글이라고 생각하면
단지 지친 나와 같은 서로를 공감하고
보담아주는 시간으로 생각하면 책을 읽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에 나오는 밤길은 그냥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도 그냥 지나가는 일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