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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유선경
어릴 쩍부터 라디오 듣는 습관에 익숙해져있었다. 어린시절 라디오를 듣다 잠이 들기도 하는 일은 일상과도 같았고, 학창시절 귀에 이어폰을 듣고 버스 뒷자리에서 라디오는 듣는 일은 삶과 같았다. 커서 운전하는 시간이 늘면서 어쩜 더욱더 라디오를 곁에 두고 살아간 듯싶기도 했다.
아무튼 라디오와 함께 자라오고, 많은 주파수를 찾았지만 조금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주 접하는 라디오가 KBS클래식 FM였다. 이런 면에서 문득, 묻다라는 책이 나온 일은 반가운 일이였다.
하지만, 소리를 듣던 문득, 묻다라는 이름으로 책이 나왔을땐, 제목에서 왠지 모르게 나의 시선과 감성을 사로잡았고, 이미 신간에 대한 홍보에서 KBS클래식 FM에서 세상에 대한 작은 관찰에 대한 한 코너라는 것도 인지했음에도, 왠지 나는 단순하게 자아에 대한 성찰의 에세이라는 생각을 왠지 모르게 했다.
다시 말하면, 난 지극히 감성적인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쩜 이 책은 내 생각과 상반되는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 유용한 책이였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튼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내려가면서 본질적으로 대상에 대한 단순하면서 본원적인 왜? 라는 질문은 읽는이들에게 혹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성적으로든 지적이든 풍요로운 앎을 준다는 것을 새삼 되새김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시선은 결코 이성적인 앎에서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시선에서 사물을 대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삶에 대한 태도와 성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 일상적인 것이나 특정한 것을 지나치면서도 한번쯤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고, 질문해 볼만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습관에서 나온 듯 싶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작은 습관이지만, 이런 작은 것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나 여유롭지 못한 삶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쩜 엉뚱하고 괴팍한 질문같기도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해결해나가는 작가의 지혜와 지식의 깊이와 넓이에 감탄을 하기도 하면, 때론 소소한 웃음을 짖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앎에 대한 잣대나 관념들이 새삼스러운 일이며, 틀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제법 해봤다. 꽃이 피는 이유라든가... 그리고 그꽃을 바라보는 기성작가들의 시선에 대한 다양성의 인정, 역사속에서 다루어진 소소한 뒷이야기들, 삼척동자 등에 입에 묻은 관용어들의 어원이나 이해... 등을 접하면서 스스로의 지적 견문을 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인 나는, 작가의 대상을 대하는 태도나 관심의 깊이, 앎에 대한 충실함은 그런 대상에 대한 본질적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지나쳐가기 쉬운 주변에 것들에 의미를 담아주었고, 이런 의미가 우리 삶으로 침투되는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