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 일상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앙덩리강

 

우선 부제로 있는 일상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으로 딴짓을 표현했다는데
독자로서,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으로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였다.

 

어쩜 스스로가
왠지 딴짓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무슨일엔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표준화된 틀에서 엉뚱한 짓을 하는 비표준화된 행동으로 간주하고 살아온건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고..
어쩜 나스스로 늘 딴짓을 꿈꾸고
딴짓, 즉 일상 여행자로서 소심한 반란? 일탈을? 항상 꿈꾸구 살아왔으면
어쩜 그렇게 무지하게도 딴짓을 부정적이고 비일관적인 언어로 인식하고 살아왔는지?..


 

책을 접하면서 스스로 얼굴이 조금 달아오르고,
살포시 부끄럽다는 생각도 한번쯤 해봤다.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도 살면서 한번쯤 해봤을 소소한 상상들을
작가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제법 있었다.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속에 용돈 숨기기라든지 나만의 카페를 찾아가는 일들.
그리고 고민이 많을 때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들...

 


물론 나로서는 공감을 하지만,
왠만해서는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들이였다.
일, 경제적 사정, 시간적 여유..
지극히 보편적이고, 당위성도 떨어지는 말들로 그런 상상들을
단순히 딴생각정도로만 해왔다. 딴짓으로는 하지 못했다는게
나로서는 작가의 삶이나 인생관이 마냥 부러울 뿐이였다.

 

 

그리고 지난 여름 제주도를 갔을 때
난 3박4일 일정으로 차를 렌트해 돌면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돌아다는 사람이 마냥 부럽기만 했고
어쩜 나와는 별개의 사람이라는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책을 보면서,
그런 내가 생각한 딴생각에 있었고,
단지 난 딴생각을 했지만 딴짓을 못한 사람이였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작가의 280Km 제주도 일주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딴짓의 에너지가 내게 전이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책을 보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과
소소한 재미를 느낀 부분은 책의저자 앙덕리 강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것이다.
마라톤을 하고, 등산을 하고,
마흔넘어 자전거를 타고 야구를 보면서 일탈을 보고 삶을 되새김질하고
사진기를 들고 자유롭고 마음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럽지만 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한 스스로의 무지함을 살포시 웃음을 날려보기도 했다.

 

작고 소소한 일탈이지만
삶에 재미와 행복이 딴짓이라는 사랑스런운 말로 표현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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