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 대왕
김설아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7월
평점 :
고양이 대왕이라는 다소 묵직한 듯 익숙한 제목과 함께
고양이 두 마리와 한 여인이 모자이크처럼 조각된 책 표지는
책을 읽고 나니 책안에 담고 있는 다소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고스란히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모두 8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있다.
단편을 구성하는 제목의 키워드에서 엿볼수 있듯이
‘외계’, ‘빛’, ‘무지개’, ‘좀비’. ‘미스터리’ 등 책에서 녹아있는 주제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주변의 소재와 사물에 판타지를 입혀 다른 세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장치를 각 단편의 제목에 설정해 놓은 듯 싶었다.
책의 타이틀과 같은 ‘고양이 대왕’의 내용은 크게 고양이가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우리사회의 한 아버지가 회장님 댁에 초대를 받고난 이후에 삶에 변화를 맞이하고 고양이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고양이로 변한 아버지는 고양이처럼 행동하고 주변을 다소 당황스럽게 만드는 행동으로 가족들의 큰 걱정은 안기게 된다. 이런 와중에 같은 반 친구의 아버지도 비둘기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밖에 말을 하는 병아리로 인한 혼란을 다룬 ‘외계에서 온 병아리’,
다이아 반지를 얻으면서 일어나는 일상에 변화와 그 반지를 잃어버리면서 얻은 삶의 가벼움을 다룬 ‘모든 것은 빛난다’
좀비로 변한 한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점을 다룬 ‘우리 반 좀비’
그리고 먹는 즐거움? 혹은 먹는 것에 대한 이유를 다룬 ‘청년 방호식의 기름진 반생‘
책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초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시선에 남다르다는 생각을 들지만
어찌 보면 책에서 다루는 소재나 도구는 우리 삶에 녹아있는 진정한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 면에서 김설아 작가의 책이 단순한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탈일상에서 바라보는 일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