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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의 끝에서 너를 보다 - 밝은 것만 그리고 싶지는 않아
최정현 지음 / 알비 / 2019년 5월
평점 :
우선 책장을 넘기기 전에 책 ‘파란 하늘의 끝에서 너를 보다’라는 의미를 사전에 예감해보았다.
막연하게 파란 하늘이 주는 청명함에 걸려있는 ‘파란 하늘의 끝...’
사실 그 끝이라는 의미가 내게는 다의적이고 복잡하게 느껴졌고
그리고 그 끝에서 누군가, 혹은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이라면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라는 호기심에 책장을 나도 모른 사이에 넘기기 시작했다.
책의 구성은 ‘밝은 것만 그리고 싶지는 않아’, ‘깊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한잔’,
그리고 책 제목과 같은 ‘파란 하늘의 끝에서 너를 보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읽어나가면서 들었는 생각은
책의 구성이 어쩌면 저자가 책을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일에 대한 철학, 일상, 그리고 사랑을 책에 담아보려고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이런 생각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저자가 ‘새카만 어둠보다 티끌 없이 하얀 종이가 두려웠다.’라는 표현을 통해
하얀 종이위에 자신의 삶과 생각을 그림을 녹여내고 색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싶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글에서 ‘파란 하늘..’ 그리고 ‘끝에서..’ 라는 키워드가 다소 다양하고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번쯤 해보았다.
그리고 그런 나의 작의적인 해석은 책안에 있는 그림의 짙고 깊은 색감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거 같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작지만 섬세한 공감능력이나 주변의 사소한 일에 대한 섬세한 성찰이 느껴졌다.
‘한편으로 이렇게 모든 걸 쏟아내고 마지막에 탈진한 내가 키특하고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157)에서는 왠지 모를 동질감과 한켠에 밀려오는 뭉큼함과 먹먹함에 잠시 내게도 멈춤이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깊은밤 아주 뚜렷하고 청명한 빛이 한줄기 있는 낯설고도 익숙한 공간에서 나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던 묘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