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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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서른셋의 초를 커놓고 홀로 고깔모자를 쓰고 무덤덤하게 케이크를 바라보는 한 여인,

그리고 책 제목 눈 깜짝할 사이 서른 셋’..

무어라 언어로는 형용할수 없는 묘한 감정의 머뭇거림과

삶에서 33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었고, 나의 33살은 어땠었나? 라는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과 함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우선 책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작가의 필체는 단조롭게 가벼워 읽는 이에게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따금 그 안에 담겨있는 담백함과 솔직함이 주는 깊이와 명징은

한동안 생각의 여운을 주는 면도 있어 장편소설을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이 공존했고 속도의 강약도 존재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책의 이야기는 두 명의 주요인물 영오와 미지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다.

 

영오는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아버지가 남긴 수첩에서 '홍강주', '문옥봉', '명보라'라는 세 사람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들에게 연락을 주고받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영오로 시작되어 소설이 진행되는 주요 내용이다.

반면 영오가 편집하는 국어 문제집을 푸는 일 일곱 살 소녀 미지는 개나리아파트라는 곳에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미지는 어찌보면 보편적인 또래와는 다를수 있지만 어찌보면 그 나이 가질수 있는 순수함과 발랄함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고 주변에 작게만 보이는 소소함에 대한 소중함을 하는 소녀이다.

 

이런 어찌보면 정말 다르고, 어딘지 모르게 공허를 안고살아가는 두 사람과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관계를 통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너와 나를 통해

각자의 빈곳을 채워주거나 혹은 서로의 비슷한 점을 공감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괜찮은삶을 이야기 하는 거 같다.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책 제목을 반추하며

우리의 괜찮은삶은 어디에서든 언제든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 올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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