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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 무레 요코 지음, 김현화 옮김
무레 요코의 에세이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가 나왔다는 소식에 ‘카모메 식당’을 떠올리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우선 이전 작품인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내내 작품에 묻어있는
왠지 모를 덤덤함과 아무렇지 않은 일상...
그리고 그 안에 늘 잔존하는 섬세함과 따듯함을 기억하고 있어 무레 요코의 에세이는 그저 반갑기에 그지없었다.
이야기는 길고양이 시마짱을 중심으로 시마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함을 담아내고 있다.
길고양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느긋하고 건방지기도 하지만 때론 시크함이 묻어나는 시마짱의 자태에서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우리 나이로 따지면 중년의 나이에
단춧구멍만한 눈을 가진 외모와 육중한 몸집에 근사한 줄무늬를 가진 시마짱.
그리고 이전에 작가가 기르고 있던 고양이 ‘시이짱’, 그 밖에 다양한 동물들과의 함께하는 동거를 들여다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에세이이다.
하지만 주로 이 책의 주요인사인 ‘시마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냥 단순한 길고양이에서 작가의 집을 찾는 도둑 고양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반려묘가 되는 ‘시마짱’과의 역사가 책에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려견을 키우다가 17여년동안 함께 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기억이 있어
책 말미에 나오는 베란다에서 반려묘를 안고 창밖을 내다보는 삽화에서 왠지 모를 여운과 함께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반려묘와 그 밖에 또 다른 반려묘,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과 삶을 공존하는 소소한 재미와
일상과 같은 담담하고 투박한 문체..
하지만 그 안에 숨 쉬는 섬세한 배려가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읽고있다는 생각보다는
작가들 둘러싼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분들이 점증적으로 늘어나는거 같은데 그런 분들이 읽으면 공감하는 부분이 제법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