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괜찮으세요? - 32명의 3학년 아이들과, 한 마리의 토끼, 한 명의 노총각 선생님이 벌이는 우당탕 리얼 교실 스토리
필립 던 지음 / 사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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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모든 이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꿈이 뭐야? 라고 물었을때 가장 많은 대답이 나왔을것 같은 단어

바로 '선생님'이 아니였을까? 나 역시도 어린시절 꿈이 선생님이였던 시간이 있었는데...

어렸을적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우리들의 우상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커서 뭐가 될거야? 라고 물으면 앞다투어 '선생님이 될거예요'라는 대답들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는데...

선생님, 괜찮으세요? 를 읽으면서 정말 한편으론 가슴 따스하고 한편으론 던 선생님이 염려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때론 가슴 찡한 시간들과 함께 잠시동안 어렸을적 선생님에 대한 설레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였다...

 

필립 던 선생님~~~스물세살부터 20년간 교실에서 842번의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고, 생일축하노래를 657번 불러주었으며, beautiful의 스펠링을 6백만 번 불러주었고,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렴"이라는 말을 852번 노트에 써주었고, 빨간 고무공에 펌프로 527번 공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점심시간에 줄넘기를 7백만번 돌려주었고, 스무번의 만우절을 무사히 넘기고 살아남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교사가 되기 위한 면접에서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변함없는 대답 '저는 아이들이 좋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한사람... 바로 필립 던 선생님!!!

책을 읽는 내내 흠뻑 빠져들게 만든 이름, 바로 필립 던 선생님....

 

32명의 3학년의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서른두 명의 아이들 중에 네명이 훈육에 문제가 있었고, 다섯명이 영어 학습부진이었으며, 한명은 영어를 전혀 모르고, 셋은 학습지원 프로그램 대상자여서 특수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소아당뇨가 한명에,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아이가 둘 있는데 이 아이들은 리탈린이라는 치료제를 하루에 두번 복용해야 한다. 게다가 벌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각한 아이도 있었고 땅콩 알레르기, 가지 알레르기도 한명씩 있었다.

통지표와 생활기록부 외에도 로니에 대한 서류철은 거의 7-8센티미터 두께였고, 스티븐은 심리 진단 평가서가 다섯개나 되었다. 저스틴의 서류철에는 "2050년까지 개봉하지 마시오"라고 소인이 찍혀 있었다.

아악~~~ 아마 내가 선생님이라면 비명부터 질렀을것 같은데....

필립 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의사가 되기도 하고, 택시기사가 되어 주고, 배우가 되기도 하고 탐정이 되고 이밖에도

실내장식가,수리공,도서관사서,옷걸이,전기기사,운동선수,우편배달부,음악가,수학자, 사업가가 되어 아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이끌어 준다...

'실수를 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라' 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아이들이 실수하기를 오히려 바라시는 그는 아이들이 실수 해야 자신이 가르칠 것이 있으며, 가르칠 것이 있어야 선생님이란 직업을 계속 가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가 선생님이 된 이유는 또 있다. 우리 모두는 처음부터 글을 읽거나 쓰는 법을 알고 태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배우거나 가르침을 받아 모름에서 앎으로 넘어간다.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하게 된 순간,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맨 처음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이것이 필립 던이 선생님이 된 이유이다.

 

'선생님, 괜찮으세요?'는 필립 던 선생님과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32명의 아이들이 일년동안의 학교생활을 새학기, 가을, 겨울, 봄, 3학년 마지막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실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담고 있는 리얼 스토리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필립 던 선생님과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책으로 지켜보면서 정말 재미있고, 가슴 찡하기도 하고 많이 웃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과연 얼마만큼의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리고 엄마들은? 궁금해졌다.

머리에 이가 기어다녀서 집에 가야겠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어떻게 대답해 주실지,

말한마디 하지못하는 규칙의 글쓰기 수업을 엄마들은 얼마나 이해하실런지....

정말 궁금하다...하지만 나 역시 '이것이다'라는 답변은 선뜻 나오지 않는걸보면, 선생님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에게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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