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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가끔은 현재의 나를 잊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면.....
어쩌면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텔레비젼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보이는 젊음들이 안겨주는
당당함, 자신감, 질투 그리고 현재의 우리가 과거에 누릴 수 없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부러움때문이 아닐까?
꼭 그것만은 아니지만 지금의 나를 비추어 볼 때 과거로 돌아가면
뭔가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약간의 아쉬움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내가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쇼콜라쇼콜라~~~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너무도 다른 아린과 단희를 통해서....나는 그들과 함께 책을 읽는 잠시동안 나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하면된다고 생각하는 단희......그리고 세상에는 하면 되는 것과 해도 안 되는게 더 많다고 생각하는 아린!!!!
어쩌면 이다지도 다를 수 있는지....게다가 둘은 사촌지간......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린의 고통이 전해져오는 듯했다.
그러면서 책을 읽는 동안 단희를 더 많이 알기 전까지 너무도 정석 같은 사고를 하는 단희가 너무 미웠는데.......
내가 보고 있는게 다가 아니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있었다. 이게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들여다보면 단희~~~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상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 뒷모습은 참 쓸쓸하고
안타까움이 가득하였다.....성공만을 고집하는 어머니로 인해 단희는 어려서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당한채 지내온 셈이다...
왜 그래야하는 지도 잘 모르면서.....그에 비해 아린은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자기 또래에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하는 것들을 너무도 충실하게 잘 따라왔다.....누가 더 행복할까? 당연히 후자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가 보다....당당하게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한 단희를 아린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그러나 아린을 바라보는 단희의 시선 또한 부러움이 가득하다....주변에 늘 함께하는 친구들, 자유로움등은 단희가 누려보지 못한 것들임에 틀림이 없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그런데 단희앞에 나타난 마이클~~~이층집에 살고 있는 아메리칸 핸섬보이와 아줌마애인......그리고 아린곁에서 늘 아린의 등불이 되어주는 우주.....를 통해 아린과 단희는 서로를 조금씩 열어보이기 시작하는데.....
돌아보면 과거보단 현재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그렇다면 더 행복하다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지수는 너무도 작다고 한다.
왜일까? 삶에 치여서? 가지지 못해서? 아니면 돈이 없어서? 한마디로 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남과 비교하기때문이 아닐까?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가지려하고 더 높이 올라서려하는 이기심!!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꿈"을 꾸면서 행복해 한다. 그런데 그 '꿈'이 언제부터인가 내가 정말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게 아닌 타인을 위한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남보다 잘 살기 위해서 편하게 살기 위해서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잘 보이기 위해서.......꾸는 '꿈'이 되어버린 것같다. (나의 꿈은 무었이였을까? )
어쩌면 아린과 단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멀지 않은 모습인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학교에 학원에 각종 시험에.......놀고 싶어도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그러면서 '꿈'이 무언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그렇게 아이를 방관하고 있는건 아닌지.....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그나마 위안이라면
아린이 자기가 하고 싶은, 하면서 가장 행복해 했던 일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희 역시 조금씩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있다는데 작은 기쁨을 느끼면서......책을 덮을 수 있었다.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 슬슬 넘긴 책장!!!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