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 유괴되다 가교 어린이책 9
고정욱 지음,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소리만 듣게 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밝은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밝게 바라볼 수 있도록
'세상은 믿을만하구나, 세상은 무섭지 않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들었는데.....지금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것 같다.

 
토요일 저녁, 민수에게 미안함이 가득한 엄마는 그 마음을 대신하여 민수에게 멋진 옷 한벌을 선물한다...
그러나 민수는 옷 보다는 엄마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은데....
가족들을 위하야 민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며 서운함은 잠시 접을 줄도 아는 착한 아이다.
그런데 민수가 새 옷을 입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날.....
길을 물어보는 아저씨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데
갑자기 아저씨는 민수를 차에 밀어넣고서는 어딘가로 자꾸만 달려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놀란 민수!!!그러면서도 주위 지나가는 건물들을 익혀두고 차 안의 물건들을 의자 깊숙히 숨기는 침착함을 보여주기도 한다..와우~~~하는 대목이였다....이런 일들이 얼마나 일어났으면 아이들이 이런생각들을 다할까?

책속의 이야기이긴 하지만.....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놀라운 것은 민수가 아저씨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이다...
대게는 무섭고 놀라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텐데...민수는 정말 의젓하고 침착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처럼....

유괴범이 싫어할 만한 말들은 돌려서 말하기도 하고....차속 인형을 보면서 나름 추리를 하여 유괴범아저씨의 딸 이야기를 자꾸 꺼내면서 조금씩 아저씨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는데 민수의 눈에도 유괴범아저씨가 그리 나쁜사람 같지 않았나보다...

어쨌거나 이 이야기는 민수가 유괴범 아저씨를 설득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책속 주인공 민수처럼 아이들이 이렇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얼마전에 tv에서 보았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외국의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유괴범에 대한 시각차이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아이들 대부분은 인상이 험악하거나 못생긴 사람들이 유괴범이라고 지적한 반면 외국의 경우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나왔단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어쩌면 미디어나 혹은 일반 매체물들이 나쁜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고정적으로 만들어버린건 아닐까? 그리고 부모들 역시 겉모습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상들을 아이들도 똑같이 답습하는 건 아닌지....

먼저 책을 읽은 딸아이에게 물어봤다. "네가 민수라면 어떻게 했을것 같애?"

그런데 대답은 "글쎄...." 솔직히 내가 민수같은 경우였더라도 솔직히 어린나이에 뭘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세상이 나쁜 일들로 넘쳐난다고 탓하지만 말고 우리의 생각들을 한번 더 점검해 보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시각먼저 가르쳐줘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일들에 대한 교육의 방법을 새롭게 모색하여 이뤄져야 할 듯하다.

외국의 아이들처럼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힘을 길러줘야 할 듯하다...

참 생각거리가 많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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