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평점 :
표지 주인공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면서도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제목처럼 '으랏차차'라는 기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느낌으로 첫 장을 열었다.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그림들과 어우러져 은찬이의 마음이 되어 나도 모르게 동화되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주인공 은찬이의 생각들.. 마음가짐들..
오히려 어른들은 미리 세상을 살아보았다는 이유로
안좋을 수 있다는.. 상처가 될 거라는 걱정과 상처로 아이들의 삶을 미리 결정지으려 한다.
그러나 은찬이처럼.. 너무나 당연한 세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뭐 어때? 마른 사람도 있고 뚱뚱한 사람도 있는 것처럼..
내가 스스로 하고픈 일을 부딪혀서 겪어봐야 아는 것처럼.
예슬이의 아픈 다리가 아닌 예슬이 고운 마음이 먼저 보이는 것처럼..
가끔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른들의 짐작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엄마의 힘듦, 예슬이와의 오해..
은찬이 역시 그런 아픔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겪어내고 성장하리라 믿는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숨기고 싶고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것 역시 나의 한 부분임을 알고 사랑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진 아이들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