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의 탄생

일수의 탄생 ㅣ 일공일삼 91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첫 이 책 제목은 보고는 갸우뚱했었는데.. 유은실 작가라는 이름을 보고 망설임없이 신청했다.

 역시나 이야기를 읽으면서 키득키득 일수의 일생을 엿보는 느낌이 재미있으면서도 한 인간으로서, 교사로서, 부모로서 나의 모습을 자꾸 돌아보게 되는 그 무언가가 느껴져서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느낌의 책이다.

 자신의 소질을 정확히 알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딱 부러지게 난 이것을 잘해라고 말하지 못했던 평범한 아이였기에.. 일수의 모습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일수의 캐릭터를 보면 평범한 것 같지만 그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이 오히려 특징이 되어 버린 일수. 그런 일수를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평가를 보며 교사로서 나역시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특징이 없다고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그 아이만의 특별함을 찾아야 하는데, 남들의 기준에서의 특별한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건 아닐지.. 평범한게 가장 좋다는 일반적인 명제에 막상 평범함을 느끼며 시시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소질로 볼 것인가라는 관점의 변화가 중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교사인 나에게는 더욱.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라고 쉽게 말해버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짜 나의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장점을 발견하는 힘. 그것이 사실 우리 아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진정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그게 무엇인지 찾아가려는 삶의 자세. 단순히 아이들 만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도 많은 메세지를 던지는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일수는 과연 어떤 여정을 거칠 것인지.. 일수의 탄생 2탄을 기대해 본다.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 -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이영근 선생님의
이영근 지음 / 에듀니티 / 2013년 10월

 토론이 아이들에게 중요하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토론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했으나 언제나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런데.. 이영근 선생님께서 쓰신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이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맘에 딱 와닿았다. 초등학생들에 맞는.. 교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론.. 거기에 따뜻함까지 더해진 토론이라니..

이영근 선생님의 이야기 중에 토론이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읽는 순간 이게 진짜 토론을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 책은 이영근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직접 수업하신 내용을 자세하게 안내해주신다.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을 언급하신게 아니라 토론과 토의의 차이점, 토론의 방법, 토론의 주제, 토론의 종류 등 실질적으로 교실에서 고민하고 실제 이루어질 수 있는 토론의 내용들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무엇보다 토론이라는 것이 거창한 형식을 가진 내용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서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들로 언제든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일기를 매일 써야하는가?라는 교실 속에서 부닺히는 주제들로부터 정치적인 주제까지 우리의 삶은 언제나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생각들이 함께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들을 들어보고 내 의견만 옳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토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서라도 토론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초등 따뜻한 교실토론'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아이들과 토론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아이들이 잘 못할까봐, 내가 잘 못 이끌까봐 망설이지 말고 작은 이야기부터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이미 따뜻한 토론은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7인7색 국어 수업 이야기 리뷰

7인7색 국어 수업 이야기 - 우리 말과 글을 담은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지음 / 에듀니티 / 2013년 8월

늘 국어수업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진도에 허덕이며 겨우겨우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어수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7인7색의 국어수업 이야기 책은국어 수업의 다양한 갈래별로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수업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단순히 수업의 기술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국어과 영역에서 갈래별로 각각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수업했는지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가장 크게 와닿은 점은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국어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갈래이든지 아이들의 제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끌어 주고 들어주고 도와주는 국어 수업이야말로 진정한 국어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이 '7인7색의 국어 수업 이야기'는 그러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어떻게 수업에 접목시켜야 하는지 막연했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직접 수업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함께 살펴보면서

나의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지를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만의 국어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이 책이 지침서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 국회의원 ㅣ 일과 사람 15
이혜란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일과 사람 시리즈에서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를 선택한 이유는 6학년 2학기 1단원에 정치 관련 내용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소개하기 좋을 것 같아서였다. 막상 정치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배울 수 있지만 하나의 직업으로서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어른인 나도 아이들도 막연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라는 제목에서 잘 나타나듯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영희 후보의 이야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해야할 일과 당선된 후 국회의원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자세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딱딱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김영희 후보가 이야기 해주듯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기에 친근하게 느껴지고 실제 국회의원이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더 와닿게 느껴진다. 또한 종이 재질도 고급스럽고 그림도 따뜻한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지금 6학년 2학기 정치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꼭 읽도록 권유해주고 싶은 책이다. 국회의원에 대한 이해 뿐만이 아니라 국회, 법, 투표까지 정치에 대한 이해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살아있는 다문화교육 이야기

살아있는 다문화교육 이야기
손소연.이륜 지음 / 테크빌교육 / 2013년 3월

이젠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다문화 교육...

그러나 그렇게 당연하고 익숙한 만큼 현 교실에서 실제적인 교육방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교육이나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TV나 방송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일반적인 생각으로 우리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살아가는거지.. 라며 당연히 여겼으나..

우리 교실에.. 우리 이웃에.. 나에게 바로 연관된 상황이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아갈 수 있었다.

다문화교육 열기에서는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인 내용들이 나와 있었고

다문화교육 들어가기에서 훨씬 생생한 다문화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

교사로서 다문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앞으로 우리 교실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때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교사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