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댄싱 2 : 하바나 나이트 - [할인행사]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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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너의 몸에 땐스를 허해야하는 이유는...빌리엘리엇을 보면 답이 될까? 빌리의 발레학교 오디션 현장, 면접교수가 묻는다.

'춤출때 무슨 생각하니?'
.............................
........................................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는 빌리를 향해 면접관은 그럼그렇지라는 표정을 감추지않는다. 그런 빌리가 말한다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생각나지않아요. (중략)....제 몸이 하나의 점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않아요.....'

그 경지에 동의한다. 부러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춤은 인간에게 그 '몸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한다. 춤을 추고 있는 나 ...움직임 속의 나 ...내 몸 어느 부분을 어떻게 움직여야하나 고민하지않고 내 몸이 가는 길을 '설정'하지않고 보내주는 그 자유로움.......

관능의 살사와 우아함의 대명사 볼륨 댄스를 엮어 만든 하바나 나이트 ......영화 안무가의 어린시절을 바탕으로 한 하바나나이트는 미국인 특권층, 쿠바인 하층민들, 쿠바 정치상황까지 두루 섭렵하지만... 역시 최고봉은 춤과 노래다.

좋은 공연장이 없어 많은 쿠바인들이 길거리에서 음악과 춤에 녹아든다고 하지만, 공연장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길과 태양과 사람, 그 속에서 꺼리낄 것 없는 춤과 음악,,,,,네모난 공간속에 들어가 네모나게 들리는 음악과 춤보다 훨 자연스럽다.

춤은 ,,,, 춤을 추는 그 순간만큼은 솔직하기를 강요한다. 아니 솔직해질수밖에 없다. 정직한 몸을 요구한다. 그 순간 , 그 눈빛, 그 몸이 오가는 순간 상대를 향해 열려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순간'이란 시간속에 놓아두고 잠시 시간과 공간을 잊고 '몸'이란 따뜻함속에 녹아들어가는것! 그것이 당신이 댄스영화를 봐야하는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에고 루나와 로몰라 가레이의 영화 더티댄싱은 '춤'이란 것에만 집중한다면,,,그래서 펠리스 호텔 댄스경연대회의 두 젊은 연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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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켄 로치 감독, 킬리언 머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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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켄 로치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 2006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세상의 왼편에서 진실을 외치는 시네아스트'라 홍보문에 새겨져 있다. 켄 로치... 70을 넘긴 나이에도 역사와 사람과 신념을 포기하지않는 사람... 수많은 이들이 이 길이 아니다 할 때도 그냥 묵묵히 그는 빵과 장미(2000),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을 만들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전쟁, 외부와의 전쟁이 끝나자 찾아온 내전... 어딘가 우리 현대사와 닮은 듯하다. 

 

핍박하는 자가 있을때 어찌 싸움을 선택하지않을 수 있으랴 허나  싸움은 그 자체만으로 정당성을 만들어 주지않는다. 핍박의 땅을 떠나 의사가 될 수도 있었을 데이미언은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자 싸움에 뛰어들었고 자신이 선택한 싸움에서 양심을 얻었다. 그러나 세상과 역사는  함께 자라고 함께, 싸운 동지의 배신을 백배응징하는 처단의 냉정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데이미언은 동지의 어머니에게 듣는다.'다시는 너를 보고싶지않구나'

 

전쟁을 끝내려는 목적은 같지만 어떤 내용으로 끝낼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달랐던 그들... 의 선택은 젊은 피로 역사의 현장을 물들인다. 형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데이미언이 자신의 동지들을 배신하지않자 새벽...그는 처형당한다. 그의 처형이 확실해지자 객석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소리들이 들려왔다. 데이미언의 죽음은 신념의 상실인가 ? 70이 넘은 왼편의 수호자는 데이미언의 죽음으로 진보가 죽었고 혁명가의 죽음은 허무함을 영상으로 보여주는것인가?..............................데이미언의 죽음은 역설적으로 진보의 진실은 죽음으로도 가릴 수 없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미언의 동지이자 형이며 그를 처단한 테드는 데이미언이 애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전한다.

그 전쟁의 와중에서 시네이드는 테드에게 울부짖으며 얘기한다

'다시는 너를 보고싶지않아....'


영화는 끝나고 시네이드의 울음과 데이미언의 젊은 죽음,동생을 죽인 테드의 선택으로 아일랜드의 20세기 역사는 막을 내린다.


작게 더 작게 개인의 삶외에는 보지못하는 21세기의 삶을 사는 난 아마 이 세상 어딘가 데이미언처럼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가 있어 세상이 이 만큼 걸어오지않았을까 그것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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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컷 - [할인행사]
제인 캠피온 감독, 맥 라이언 출연 / 씨넥서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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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것들 중엔 이제 심금을 울리는 것들이 별로 없다. 가슴뜨겁게 느꼈던 영화'로메로',가슴 아픈 기억과 추억을 말하는 '중앙역' ,...많은 영화들이 나의 가슴 한편에 한 자리씩을 차지하였다. 영화때문인지, 뜨거운 가슴때문인지 이제는 모호하다.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잠언처럼 이제 새로운 영화는 없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영화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제 전처럼 좋은 영화 - 평론가들이 엄지를 치켜세운, 또는 유명한 영화제의 수상작-들을 가려 보지 않는다. 대신 ㅋ '이 영화는 너무 가벼워 시간 낭비야'라는 영화들을 찾아다닌다. 가벼움 속을 헤엄치며 인생의 무거움에서 벗어나려는 짓거리에 다름아니다. 이젠 말랑말랑한 영화들이 좋고 그것들로 내 눈을 채운다.

얼마전 인더컷(IN THE CUT)을 봤다. 평론가들의 대부분이 혹평을 했다. 그러나 봤다. 무엇때문에... 로맨틱코메디의 여왕 멕 라이언이 벗는다고 해서? 감독이 제인 캠피온이라? 생각해보니,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단 한 장면 때문이다. 기억이란 정확하지않다. 보여주는 영상은 내가 보고싶은 이미지가 중첩된다.

도로 가장자리, 프래니가 흐트러진 차림새로 길을 걷고 있다. 어떠한 상황이건 위험천만한 분위기지만 그녀는 참으로 자유로워보였다. 영화로 보니 프래니가 연쇄살인범을 해치우고 히치하이크로 '즐거운 나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장면이다. 방송에서 본 그 장면과 영화에서 본 실제 장면과는 거리가 있었다.

미국쪽의 혹평, 우리나라 관람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평론가들은 유지나를 제외하곤 그냥 저냥 ! 그래도 나는 이 영화가 좋다. 인더컷 - 온 몸을 상처속으로 던진다는 뜻으로 씨네21 정여울씨가 해석한다.

제니퍼 제이슨 리의 정원 장면, 노래, 첫 장면이 좋다. 이 영화가 어떠한 장르인지 하나도 궁금하지않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있는지 관심없다. 오직 내가 보는 것은 프래니가 가진 두려움과 욕망- 동생의 토막살인으로 보여주는 징글징글한 이 세상의 공포, 그리고 두려움의 고리를 끊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 그 자체이다.

엄마와 아빠의 로맨스를 동생에게 이야기하며 프래니의 존재는 로맨틱한 관계의 산물인듯하지만 프래니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아빠와 엄마의 로맨스는 아빠의 스케이트날이 엄마의 다리를 잘라버리는 꿈속 악몽으로 상징된다.

프래니가 살고 있는 집, 주변 환경은 프래니의 삶이 결코 주류 사회에 속해있지 않음을 역설한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가진 경제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의 머리속의 문제다. 교사이자 속어집을 만드는 언어학자로 세상의 이면과 어두운 세상속에 살고 있는 프래니의 모습은 동생과 동생의 직업, 그녀를 둘러싼 그 주변부적 사람들에서 그녀가 결코 주류사회에서 던져주는 먹이에 침을 흘리는 내숭쟁이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녀는 안정된 사회에 살지 못한다. 세상의 수 많은 위험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철저히 숨기며 자위만으로 만족하고 세상에 자신을 던지지않는다. 프래니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연쇄살인사건은 어쩌면 프래니가 가지는 두려움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려움속에 자신을 가두어 그 연약한 울타리속에서 살것인가 아니면 그 위험천만한 도시 속에 - 남자들 속에- 나 자신을 던져 '살아남은자'가 될 것인가?

이 죽고사는 목숨을 건 사투에서 프래니의 동생은 죽은 자가 되었고 프래니는 살아남은 자가 되었다. 영화 관련 기사에서 프래니를 가부장제 또는 남성중심의 폭력의 세계에 대항하는 또는 제압하는(말로이 형사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인물로 그리고 있다.

글쎄...... 가부장제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싫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남성중심 사회에서 약자로 태어난 여자의 비애일 수 있겠지만 , 그저 두려움과 공포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으로만 파악하려한다. 프래니의 두려움은 어릴때부터 보아온 부모의 관계에서 보여준 엄마의 나약한 모습이 투영된 것이다. 나로 서지 못하고 남자가 떠나자 자살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프래니는 남자로 상징되는 삶의 공포와 맞닥뜨리게 된다.

자신을 가두어 안전이란 영역을 확보한 프래니가 그 울타리를 허물며 조금씩 몸을 움직일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게 되고 연쇄살인범을 처리하며, 여전히 수갑에 묶인 자신의 연인 곁에서 지친 몸을 뉘이게 된다.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누르며 살아가던 그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정답은 없다. 그녀는 막 첫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처럼 이제 그 공포의 늪속에서 겨우 한 발을 뺏을 뿐이다.

연인곁에 지친 몸을 뉘인 그녀는 그 연인곁에 지친 날개를 접을까?

글쎄...! 그녀는 아마 새로운 세상 두려움을 떨친 자신의 욕망의 실현

을 위해 자신의 버거운 날개짓을 그만두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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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세 - Vive L'Amou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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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남자와 여자
대화는 없다. 음악도 없다
아파트에 들어선다, 곧 옷을 벗고 원초적 행위에 몰입한다. 허기진 짐승처럼!
또 한 남자 우연히 아파트열쇠를 주웠다.
갈 곳이 없으므로 이 곳에 왔다. 그들 보다 먼저,
메마른 마음을 적셔줄 물을 마신다
칼로 손목을 긋지만 쉽지 않다,칼이 떨어지고 한두방울 피가 떨어진다

이렇게 차이밍량의 애정만세는 시작된다.
허기진 영화.
메이는 빈 아파트를 사고 파는 부동산 중개업자. 소강은 빈 납골함을 판다.
아정은 도심의 가게들이 자리를 비운 한밤과 새벽을 틈타 옷을 판다.
빈 아파트에서 세 사람은 이리 저리 스치고 만남을 계속하지만 소통에 이르지 못한다.
소강은 수박을 상대로 입맞춤을 하고 볼링을 하듯 굴려보고, 식욕을 채운다
메이는 빈 아파트를 서성이며 일하고, 냉장고에서 인스턴트빵을 엄청난 식욕으로 먹어치운다
아정과 메이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행위를 하지만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소강은 아정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표현할 수도 다가갈 수도 없다.
소강은 빈 아파트에서 검은 원피스로 몸을 감싸고 ‘허’함과 고독속에 잠겨든다.누군가의 표현처럼 그들은 대만의 대도시속에 떠있는 고립된 세 개의 섬을 각기 차지하고 있다.서로 닿을 수 있을까?
감독은 지독한 소외와 고독을 무미건조한 영상속에 담아넣고 있다.
영화는 소외감과 울음조차 메마른 외로움을 본다.
외로운 존재를 녹일 수 있도록 육체를 달래본다. 정사의 순간이 지나고 아침이 밝는다.
아침, 나는 길을 떠난다. 아니 ‘메이’ 그녀였던가. 횡단금지구역을 지나 사각형으로 뻗은 황량한 공원길, 또각이는 메이의 하이힐 소리....

바람이 불면 메이의 머리카락이 나의 얼굴을 덮고 난 공원벤치에 앉는다. 내 속의 모든 오물을 끌어내듯 메이는 울음을 터트린다.울고있는 이 여인을 달래기위해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다.
카메라는 단 한 번의 외도도 없이 잔인하게 메이의 아침의 울음,6분을 보여준다.
그리고, 생각한다. 산다는 건 황량한 공원 한 켠에서 누구의 관심도 없이 우는 것 아닐까.
본질적인 삶의 고독과 마주한 내 모습에 말한다. 너만 그런 건 아니야,우리 삶은 문득문득 메이와 같아.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그럼에도 삶속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않은가. 내가 울 때 내 어깨를 감싸주는 그(그녀)가 있지 않은가. 그(그녀)가 울 때 내가 보듬을 수 있지 않은가
희망없는 도시의 일상을 한치의 수식어도 없이 대하는 아주 더러운 기분.
............긴 고통과 짧은 순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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