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켄 로치 감독, 킬리언 머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켄 로치 감독.-
킬리언 머피  주연 2006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세상의 왼편에서 진실을 외치는 시네아스트'라 홍보문에 새겨져 있다. 켄 로치... 70을 넘긴 나이에도 역사와 사람과 신념을 포기하지않는 사람... 수많은 이들이 이 길이 아니다 할 때도 그냥 묵묵히 그는 빵과 장미(2000),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을 만들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전쟁, 외부와의 전쟁이 끝나자 찾아온 내전... 어딘가 우리 현대사와 닮은 듯하다. 

 

핍박하는 자가 있을때 어찌 싸움을 선택하지않을 수 있으랴 허나  싸움은 그 자체만으로 정당성을 만들어 주지않는다. 핍박의 땅을 떠나 의사가 될 수도 있었을 데이미언은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자 싸움에 뛰어들었고 자신이 선택한 싸움에서 양심을 얻었다. 그러나 세상과 역사는  함께 자라고 함께, 싸운 동지의 배신을 백배응징하는 처단의 냉정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데이미언은 동지의 어머니에게 듣는다.'다시는 너를 보고싶지않구나'

 

전쟁을 끝내려는 목적은 같지만 어떤 내용으로 끝낼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달랐던 그들... 의 선택은 젊은 피로 역사의 현장을 물들인다. 형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데이미언이 자신의 동지들을 배신하지않자 새벽...그는 처형당한다. 그의 처형이 확실해지자 객석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소리들이 들려왔다. 데이미언의 죽음은 신념의 상실인가 ? 70이 넘은 왼편의 수호자는 데이미언의 죽음으로 진보가 죽었고 혁명가의 죽음은 허무함을 영상으로 보여주는것인가?..............................데이미언의 죽음은 역설적으로 진보의 진실은 죽음으로도 가릴 수 없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미언의 동지이자 형이며 그를 처단한 테드는 데이미언이 애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전한다.

그 전쟁의 와중에서 시네이드는 테드에게 울부짖으며 얘기한다

'다시는 너를 보고싶지않아....'


영화는 끝나고 시네이드의 울음과 데이미언의 젊은 죽음,동생을 죽인 테드의 선택으로 아일랜드의 20세기 역사는 막을 내린다.


작게 더 작게 개인의 삶외에는 보지못하는 21세기의 삶을 사는 난 아마 이 세상 어딘가 데이미언처럼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가 있어 세상이 이 만큼 걸어오지않았을까 그것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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