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로런 그로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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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조각 비트. 초반엔 몰입이 힘들었다. 당최 모를 세계의 문장들이었다. 읽어갈수록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어딘가의 어떤 세계도 그와 다르지 않다. 모든 세계는 작은 조각들로 가득하고 그 작은 조각은 그 세계를 품고 있다. 익숙치 않아 알 수 없던 문장들은 점점 아름답게 다가왔다. 모든 순간 다른 것과 같은 것을 본다. 다른 것은 아름답게 같은 것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리워한 것은 어떤 순간이나 공간이나 세계가 아닌 그 순간과 공간을 함께한 존재들일 것이다. 어떤 것은 우리를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다. 나를 이루는 모든 근간은 미리 예견된 것처럼 밀도있게 쌓여진 존재들에 의한 것임을 알고 있다. 부분을 보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마치 퍼즐처럼 얼추 맞다고 생각한 자리에 잘못 끼워둔 조각처럼 여겨진다. 멀리서 지그시 바라보면 그 자리보다 이 자리에 더 들어맞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언젠가의 어떤 곳의 작은 조각이다. 조각 자체만으로는 볼품없고 흠많고 쓸모없게 여겨질 수도 있다. 중요하고 상징적인 존재였다가 의미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소중해지기도 한다. 부디 내 작은 조각이 다양한 모양새의 무수한 조각들과 함께 그림같은 마지막을 만나길 소망한다. 내 조각의 어디쯤을 이 책 안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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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내에서부터 노년 아니 중년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해도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마주하는가에 대해 얼마나 다른 세계가 되는지 또 한번 배웠다. 무수한 반복에도 쉬이 달라지진 않지만 언젠가 찬찬히 되새겨보면 이리저리 어지럽게 흘러가도 제 자리를 찾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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