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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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 동화가 아니고서야 가능한 일인가를 따지고 들자면야 세상의 많은 일들을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안되는 것과 되는 것을 구분하고 쉽게 미리 포기하는 법을 터득하는 어른들에게 일단 의지를 가지고 시도는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일단 나부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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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다른 주제를 가진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건 나는 그 안에서 양육에 대해 배운다. 고양이가 아기 갈매기를 양육하는 태도에서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을 엿보는 것이다. 아이가 개별적 존재임을 인정하고 아이를 사랑할 것. 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교육할 것. 양육하는 자의 서툼을 받아들일 것. 아이보다 먼저 포기하지 말 것.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것. 다르기 때문에 더욱 사랑할 것. 나는 어떤 부모였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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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니까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소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일이 많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알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경청하지 않는다. 내가 다 가질 수 없고 내가 다 알 수 없으니 다른 타인이 의미있고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자 한다면 나와 같은 사람을 통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서일 것이다. 달라서 사랑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오만이다. 그 오만을 벗어던져야 내 세계가 넓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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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이야기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다. 역시 고양이는 옳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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