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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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희귀한 생명체란다. 글쎄- 하고 체감하지 못하다가도 베스트셀러들을 관찰하다보면 역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나는 멀쩡한 독자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내 읽기에 문제는 없는가에 대한 걱정이랄까? 물론 각자의 방식이 있고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책 좀 읽는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지적허영을 부인할 수는 없다. 식자가 되고픈 것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 쯤은 되고 싶은 것이다. 그 부분은 책이든 차든 비슷하다. 잘 모르지만 좋아합니다! 잘 모르지만 즐겨합니다! 라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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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를 세 부류로 구분한다. ‘여행자로서의 독자', '상아탑 속의 독자’, '책벌레’의 세 분류에서 예로 든 인물들 역시 책과 밀접하다. ‘여행자로서의 독자’에서는 단테를 ‘상아탑 속의 독자’로는 햄릿을 ‘책벌레’로는 돈키호테라니 다른 것은 몰라도 저자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가히 짐작이 간다. 저자가 괜찮은 독자로 인정하는 부류는 ‘여행자로서의 독자’인 듯 하지만 삶을 망치지만 않는다면 어떤 부류의 독자든 책을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으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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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독자인가. 책벌레든 책바보여도 좋으니 실컷 사서 실컷 읽었으면 좋겠다. 과거에야 어쨌든 지금은 김영하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읽기 위해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들 중에서 읽는 것이고 이동진 씨의 말에 의하면 재밌으면 장땡이라 읽다가 말아도 중간부터 읽어도 다 독서란다. 그냥 제멋대로 좋을대로 신나게 읽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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