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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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을 처음 만났는데, 신인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꽤 연배가 있는 작가였다. 내가 모르는 작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될 지. 언제 뒤통수를 후려 맞을지 대성통곡을 하게 될 지 즐겁게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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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인데 빠짐없이 다 좋았다. 그 중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강의’, ‘신의 말을 듣다’,’안정한 하루’는 특히 더 좋았다. 8편 중에 4편이 특별히 좋았다고 말하게 된 것이 기쁘다. 다른 글이 더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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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이름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나는 시대가 아버지들에게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내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족의 상징이고 대장이었다. 내 아버지 세대는 가족의 생계와 안녕을 책임져야했다. 그리고 지금의 많은 ‘아빠’들은 다정하고 가정적이고 섬세함을 요구당한다. 경제적 능력은 기본이다. 이토록 급진적이고 과격한 요구를 감당하면서도 존경받지 못한다. 물론 시대와 사회가 아버지들만 몰아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완고한 그들이 감당하기엔 버거울거라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응원한다. 내 아버지의 작은 뒷모습도 이십 몇년 전의 편지도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도 그 모든 것을 대신해 지금의 아버지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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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모든 다른 이야기는 닿아있다. 우리가 오해와 불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첫단추를 잘못 끼운 우리가 돌이킬 방법은 없는지, 우리가 혹 잊은 것은 없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건과 사람과 세상을 많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남으로써 오해를 줄일 수 있길 바란다. 우리의 편협한 시야를 넓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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